'초호화 군단' 삼성생명, 남자탁구 정상 ‘우뚝’
'초호화 군단' 삼성생명, 남자탁구 정상 ‘우뚝’
  • 김종학기자
  • 승인 2009.09.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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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슈퍼리그 챔프전, 여자부는 대한항공 2연패

'초호화 군단' 삼성생명이 남자 탁구 최강자로 등극했다.

삼성생명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 KRA컵 탁구 슈퍼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T&G를 3-2로 꺾었다.

지난해 1차전을 이기고도 내리 두 경기를 패했던 삼성생명은 설욕에 성공하며 우승상금 3500만원을 챙겼다.

유승민-주세혁-윤재영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1차 라운드 2연패 이 후 파죽의 8연승으로 명실공히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오상은과 김정훈을 앞세워 역전 우승을 노리던 KT&G는 게임스코어 2-1까지 앞서 나갔지만 강동훈과 박승용이 내리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KT&G는 준우승 상금 1500만원을 받았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생명 쪽으로 흘러갔다.

삼성생명은 1단식에 나선 주세혁이 김정훈을 3-1(11-9 8-11 11-9 11-2)로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실업 랭킹 1위 주세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김정훈의 반격을 차단했다.


KT&G는 '맏형' 오상은을 내세워 반격에 나섰다.

껄끄러운 상대인 유승민과 맞닥뜨린 오상은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상은의 활약은 그치지 않았다.

김정훈과 함께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 오상은은 유승민-윤재영 조를 3-2(14-12 12-10 11-8 12-10 11-9)로 이겨 팀에 리드를 선사했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마지막 5세트에서 9-7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한 오-김 조는 드라이브 싸움에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실업 4년차 이진권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든 삼성생명은 5단식 주자 윤재영이 박승용을 물리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내내 역동적인 몸동작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던 삼성생명의 강문수 감독은 우승이 결정되자 크게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장모의 부음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급하게 자리를 떠나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2연패에 성공했다.

예선 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대한항공은 삼성생명의 추격을 3-0으로 따돌렸다.


필승카드인 김경아와 당예서가 나란히 1,2단식을 책임진 대한항공은 당예서와 고소미가 짝을 이룬 복식까지 가져오며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우승패를 손에 넣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나선 당예서는 단식과 복식 두 경기를 모두 따내며 강희찬 감독에게 또 하나의 우승패를 안겨줬다.


반면, 박미영을 필두로 극적인 뒤집기를 노리던 삼성생명은 전날 3시간 37분간의 혈투 끝에 당한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 연속 정상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