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전경쟁 마침표 찍는다
박지성, 주전경쟁 마침표 찍는다
  • 김종학기자
  • 승인 2009.09.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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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2차전 출전

'산소탱크' 박지성이 홈에서 치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마무리짓는 마침표에 도전한다.

박지성(28)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0월1일 오전 3시45분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VfL 볼프스부르크(독일)과 UEFA 챔피언스리그 2009~2010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맨유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우승을 차지한 만만치 않은 볼프스부르크와 격돌을 앞두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K-리그에서도 잠시 활약했던 그라피테(30)와 빅 클럽의 끝없는 구애를 받고 있는 에딘 제코(23), 이들의 뒤에서 강력한 2선 침투를 선보이는 즈브제즈단 미시모비치(27)의 삼각편대가 위력적인 팀이다.

이 세 명의 선수는 지난 시즌 68골을 합작했다.

그라피테와 제코가 각각 32골, 30골을 넣었고 미시모비치는 이들의 뒤에서 2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뒷받침했다.

특히, 그라피테는 지난 CSKA모스크바(러시아)와의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끄는 상승세를 선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대했던 그 어느 팀보다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는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는 박지성의 능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박지성은 과거에도 강 팀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욱 발휘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더욱이 지난 주말 리그 7라운드에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23)와 안토니오 발렌시아(24)가 선발 출전했고, 라이언 긱스(36)가 후반에 교체 출전해 40분 가량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결장했던 박지성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지성은 지난 16일 베식타스(터키)와의 이스탄불 원정에서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5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성공했지만, 7분이라는 짧은 출전시간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올 시즌 유독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지성은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

올 시즌 박지성의 유일한 풀 타임 활약은 올 시즌 EPL로 승격한 번리와의 경기가 유일하지만, 맨유는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가뜩이나 많은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박지성에게 번리와의 경기에서 당한 패배를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됐다.

시즌 시작과 함께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주춤했던 박지성에게는 지난 주말 'EPL 막내' 이청용(21. 볼턴 원더러스)의 뛰어난 활약이 좋은 활약을 하게 하는 촉진제가 됐다.

이에 국내 팬들은 이청용의 맹활약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박지성이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