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3Q 실적 희비…LG·SK '주춤' 삼성 '상승'
배터리3사, 3Q 실적 희비…LG·SK '주춤' 삼성 '상승'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1.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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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 리콜 비용 충당·대규모 투자금 반영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소형 배터리수요 실적 견인
삼성SDI 배터리 팩. [사진=신아일보 DB]
삼성SDI 배터리 팩. [사진=신아일보 DB]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전기자동차 화재 리콜 비용, 대규모 투자비용이 실적에 반영돼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SDI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배터리 3사의 4분기 실적은 상승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액 4조274억원, 영업손실 3728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방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도 전기차 배터리와 IT용 원통형 배터리의 견조한 수요로 양호한 매출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대규모 리콜 결정에 따른 충당금이 추가 반영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충당금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약 2500억원 흑자를 기록한 셈으로 실적 성장 추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 회복과 IT용 배터리 수요 증가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독립 출범한 SK온은 3분기 매출액 8168억원, 영업손실 987억원을 기록했다. SK온 매출액은 중국 옌청·혜주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지난 분기에 이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SK온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9733억원이며, 연간 배터리사업 매출은 3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8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올랐지만, 연구개발·생산 라인 확대로 대규모 투자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SK온은 최근 합작사 설립 등 배터리 투자를 늘리며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미국 제1공장과 유럽 제2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게 되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액 3조4398억원, 영업이익 3735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기타 매출액은 2조7409억원, 영업이익은 2018억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일부 받았으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소형 배터리는 모빌리티 원형 배터리 매출 증가와 신규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수익을 이끌었다.

삼성SDI는 지난 9월 양산에 돌입한 ‘젠(Gen)5’ 배터리 공급 확대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무정전원장치(UPS)와 가정용 ESS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을 이끌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부정적 이슈가 있다”며 “하지만 3사 모두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꾸준히 수주를 확대하고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을 진행해 4분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