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
정운찬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9.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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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전원 참석 단독 표결
세종시 수정 둘러싼 논란 거세질 듯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가결됐다.

본회의가 진행되기 전 한나라당의 표결처리를 위한 마지막 대응전략과 야당의 인준처리 반대 규탄대회를 진행하면서 여야의 접전은 계속 됐다.

국회는 28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재석177 중 찬성164표, 반대 9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가결했다.

특히 이날 한나라당은 167명 중 현재 구속기소된 임두성 의원을 포함한 2명을 제외한 165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표결에 앞서 여야 의원들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정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여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정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의 도덕적 불감증이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무책임, 그 자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이 정 후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야당 의원들의 항의성 고함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마지막으로 각 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나자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에 "발언권을 더 달라"며 의장석까지 나가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김 의장은 "각 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했지만, 의사진행과 관련한 발언을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아무리 국회가 타협의 산물로 진행돼야 한다지만 심한 것 아니냐"며 "국회법을 고쳐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하든지, 아니면 의사진행 발언은 의사진행 발언만 하게 하든지 하라"고 질타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등 의원들 15명은 정의화 총리 인사청문특위원장의 청문회 경과 보고서 발표가 끝나자 그 앞에 나란히 서 "한나라당 의원 여러분, 인준 찬성은 양심을 팔아넘기는 것입니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인준 반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의 '발언권 요구' 항의가 이어지자 이번에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예의를 지켜라", "내려와"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여야 의원들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야당이 투표함 봉쇄 등의 실력행사에 나서 한 때 소란이 일었다.

김 의장은 "민주주의 꽃이라는 국회에서 여러분이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시험장답게 여러분들이 정당한 의사표시를 해 주길 바라고 다른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의사표시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표결을 강행, 최종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한편 정운찬 후보자가 총리로 임명됨으로써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후보자는 당초부터 야당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원안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해서 피력해 온 터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공식 취임되면 가장 먼저 세종시 관련 처리가 논의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총리가 되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세종시에 대한 변경고시를 할 것”이라고 약속한바 있다.

한나라당은 당론대로 9부 2처 2청 원안대로 처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후보자의 그간 입장으로 보아 예측하건데 원안수정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많다.

이로 인한 걱정으로 야당과 충청지역의 반발이 심해질 것으로 보여 여당의 일방적인 처리로정 후보자가 총리로 임명됐지만 산 넘어 산으로 앞으로의 대립된 관계로 인한 난항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