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기준 하루 평균 방문자 수 8849명…3년전比 206.4%↑
#분당에 사는 직장인 송 모씨(34세)는 벌써 일주일째 자동차보험을 비교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홍보하는 비교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특정 업체 상품 가입을 유도하면서 직접 비교하고 선택키로 한 것이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이용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어서 하나하나 견적을 받고 있는데, 보험사만 10여 곳이 넘다 보니 여기에 걸리는 시간도 적지 않아 며칠째 비교만 하고 있다. 나이와 운전경력, 보장 내역, 특약 등 원하는 조건을 넣으면 모든 보험사의 보험료를 한 번에 검색할 곳 어디 없을까?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 되면서 인터넷·모바일 중심으로 금융환경이 재편됐다. 보험상품 또한, 설계사를 통한 대면 가입보다 온라인 판매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이에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 규제로 인해 빅테크업계의 보험 비교 서비스가 중단됐다.
지난달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보호법 점검반 회의를 열고 온라인 금융 플랫폼 서비스 목적은 정보제공 자체가 아닌 판매 목적이면 일반적으로 '광고'가 아닌 '중개'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결국 두 번째 상장 일정도 미루며 보험 비교·가입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페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빅테크, 핀테크사들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중단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2016년부터 보험 비교·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한 보험과 보장 내역, 특약을 클릭 몇 번으로 선택하면, 국내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한눈에 비교·검색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의 '보험다모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꾸준히 증가했다.
'보험다모아 연도별 일평균 방문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888명이었던 방문자는 2019년 3760명, 작년 647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6월까지 집계된 방문자가 8849명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무려 206.4% 뛰었다. 지난 6월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총 878만5831명이다.
상품수도 늘었다. 보험다모아가 최초 오픈한 지난 2015년 207종에 불가했던 상품은 현재 83%(171종) 증가한 총 378종이다. 같은 기간 사이버마케팅(CM) 상품 수는 78종에서 291종으로 273%(213종) 급증했다.
보험업계는 빅테크업계가 제공하는 비교·가입 서비스가 중단 및 축소되면서 이에 따른 반사 효과로 '보험다모아'를 찾는 소비자가 한층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품 구성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보험다모아에서 비교 가능한 보험상품은 △단독실손 △자동차 △여행자(해외·국내·여행자) △연금(적격·비적격) △보장성(질병·암·상해·운전자·어린이·종신·정기·화재·골프보험) △저축성(금리연동·금리확정·변액저축·변액연금) 등이다. 특히, 보장 내역과 특약이 표준화돼 있어 단순 비교가 가능한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은 같은 조건으로 가격별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가입에 유용하다.
이용 방법도 쉽다. 우선 포털 사이트에서 '보험다모아'를 검색하거나,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 등 양 협회를 통해서 접속해 가입할 보험 유형을 선택한다. 이후 본인인증과 체크리스트에 필요한 보장 및 특약을 체크하면 각 보험사의 예상 보험료와 특약내용, 바로 가입할 수 있는 메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자동차보험 신규계약의 경우 휴대폰 본인 인증 후 대인 및 대물과 운전자 범위 등 필요한 보장을 입력하고, 마일리지·블랙박스·안전운전 습관 할인 등 다양한 특약을 선택하면 보험사별 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다.
예를 들면 34세 기준(H사·A준중형차·2020년 하이브리드(7세대)모델·풀옵션) 대인배상 2억원, 자기신체손해 최대 1억5000만원 등 기본 옵션으로 조회하면 최저 43만9660원에서 최고 64만7060원까지 보험사별 상품을 보험료 순서대로 볼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을 지향하는 '보험다모아'는 온라인 전용상품 등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과 선택 확대를 위해 보험사별 보험료와 보장내용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비영리 서비스"라며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정보제공과 함께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함으로써 자율적인 가격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