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㉖] 위메이드 vs 게임빌, 블록체인 게임 자존심 경쟁
[CEO戰㉖] 위메이드 vs 게임빌, 블록체인 게임 자존심 경쟁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1.10.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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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수익구조 확장…대체불가능토큰 중심 신사업 드라이브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그래펙=정지윤 기자]
이용국 게임빌 대표(왼쪽),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오른쪽).[사진=각사, 그래픽=정지윤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와 이용국 게임빌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시장의 생태계 확장 경쟁을 벌이게 됐다. 양사는 각각 P2E(Play to earn·플레이투언)와 NFT(대체불가능토큰)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을 내세워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게임빌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에 투자하고 블록체인 기업 인수, 블록체인 게임 지원 플랫폼 개발 등 신사업 발굴이 한창이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미디움은 올해 8월 기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고 조사했다. 이는 지난 2월 이용자수 대비 약 19배 성장한 규모다.

◆장현국 “블록체인 게임 기축통화 만든다”

장현국 대표가 이끄는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 선점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위메이드는 지난 25일 의사회를 개최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했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합병으로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메타버스(Metaverse, 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자사 게임뿐 아니라 모든 게임이 P2E로 변환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P2E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거래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다.

P2E 방식을 도입한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 글로벌’은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위에 탑재돼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12개 언어로 정식 출시했고, 동시 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현재 167개의 서버를 확장해 운영 중이다.

최근 장 대표는 빗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빗썸 경영에 직간접적인 의사결정권을 행사해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에 500억원을 투자해 빗썸 2대 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장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전사적으로 블록체임 게임과 플랫폼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 블록체인에 올리고 100개 게임이 위믹스를 기축통화 삼아 각각의 게임 코인과 NFT를 발행해 우리의 통합 게임 코인 거래소와 NFT 거래소에서 거래가 된다면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국 “블록체인과 연계사업 발굴할 것”

지난 3월 취임한 이용국 대표는 NFT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컴투스의 모회사인 게임빌은 오는 11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한다.

게임빌은 사명 변경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지주사로서 역할을 분명히 하고, 게임을 비롯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게임빌은 100% 자회사인 게임빌플러스를 통해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총 944억원를 투자해 코인원 지분 38.43%를 확보하고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게임빌은 코인원과 함께 NFT거래소와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현재 게임빌 내에 K-콘텐츠 기반의 NFT거래소 개발을 위한 TF(태스크포스) 조직이 구성됐으며 자체 개발 중인 게임도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컴투스와 함께 개발한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과 접점을 찾고 있다. NFT 시스템을 도입한 스카이피플의 수집형 RPG(턴제 역할수행)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하이브를 선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 대표는 “디지털 게임은 메타버스의 대표 영역이고 게임 아이템 역시 디지털 가상자산과 연결 가능성이 높아 상호접점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게임사업과 블록체인과 연계사업을 발굴해 메타버스, NFT 등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