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태우 “과오 모두 나의 책임”…5·18 희생자에 사죄 뜻
故 노태우 “과오 모두 나의 책임”…5·18 희생자에 사죄 뜻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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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노재헌 평소 유언 전해…“앞으로 세대 희망갖고 살았으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과오는 모두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며 과오를 용서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5·18 희생자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생전 유지에 대해 “잘했던 일, 못했던 일 다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하고 계셨다”며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앞(앞으로의)의 세대는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평소에 하셨다”고 덧붙였다.

노 변호사는 “재임 전부터, 특히 재임하자마자 광주 5·18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했고, 관련 특별법도 제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후 5·18 관련 처벌도 받고 여러 정치적 상황에서 본인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며 “(5·18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미안한 마음, 사과하는 마음,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을 중간중간 많이 피력하셨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또 “10년 넘게 누워계시고 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태여서 직접 말씀으로 표현 못 하신 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은 육성으로 남겨진 것이 아닌 평소에 했던 말을 유족들이 정리한 것이다.

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국가장으로 장례 절차를 결정했다”며 장지와 관련해서는 “고인과 인연이 있고 평소의 북방정책, 남북 평화통일 의지가 담긴 파주 통일동산에 묻히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고 그렇게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