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높은 물가 오름세, 예상보다 오래 갈 수도"
한은 "높은 물가 오름세, 예상보다 오래 갈 수도"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0.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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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져 지난 2분기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원.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원. (사진=신아일보DB)

물가 오름세를 주도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에너지·식료품 가격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 △공급병목 현상 △임금상승 압력 △유동성 등이 거론된다.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에너지 가격은 우리와 미국 모두에서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공통요인으로 작용했다. 식료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승세가 잠시 낮아지기도 했으나 결국 최근 반등했다.

양국 모두에서 경기회복과 함께 외식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양국간 차이가 발견되는 항목들도 있다. 

반도체 공급차질, 해상물류 지체 등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미국 언론의 관심이 높다. 자동차 등 내구재가격이 이로 인해 미국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기 때문.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일부 대면서비스업 내 노동공급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임금을 올려달라는 압력도 높아지면서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임금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원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향후 관심을 가질 부분으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꼽았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