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사위 최태원, 미국출장 앞두고 선택은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사위 최태원, 미국출장 앞두고 선택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0.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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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일정 ‘미정’ 변경…27일 조문 후 출국에 ‘무게’
노소영 관장 관계 떠나 사위로써 빈소 지킬 가능성도
최태원 SK 회장.[사진=SK]
최태원 SK 회장.[사진=SK]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건강악화로 별세했다. 노 전 대통령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해외출장을 앞두고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이지만 법적으로 현재 사위 신분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주 미국 사업 점검과 글로벌 경영진 및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미팅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실제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미국에서 미팅 일정이 잡혀 출국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소식을 접하게 된 만큼 향후 일정에 대해선 미정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기존 계획은 이번주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SK하이닉스를 챙기는 것이다.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미국에서 양사 합작사인 ‘블루오벌SK’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반도체 연구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분으로 미국 현지 정·관계 인사까지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까지 챙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장인어른인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함에 따라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엄연한 사위 신분으로 아들이 없는 경우 상주 자격이 된다. 물론 최 회장이 없어도 노 전 대통령에게는 아들 노재헌 미국 변호사가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절호에 잡은 해외출장 기회 대신 사위로써의 역할에 나설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최 회장이 상주 역할 대신 조문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차려질 예정인 만큼 최 회장이 이날 일찍 조문한 후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SK 관계자는 “모든게 미정”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소송 중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을 했다. 노 관장은 2020년 12월 재산분할의 반소를 제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부 관계를 보면 예의상 조문만 하고 해외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사위라는 이미지를 보면 끝까지 빈소를 지켜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오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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