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물가 잡기' 비상
내달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물가 잡기' 비상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0.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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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차량 하루 40km 운행 시 월 2만원 절약 가능
쌀·계란 등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로 가격 안정화 총력
지난 24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자료=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자료=연합뉴스)

내달 12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6개월 간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20% 인하된다. 여기에 치솟는 물가로 인한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6일 최근 유가 급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인하안에 따르면 휘발유는 L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내려간다. 

이달 셋째 주(10월 18~22일)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휘발유 가격이 L당 1732원에서 1568원으로 9.5% 낮아지게 된다는 의미다. 

정부는 휘발유 차량을 하루 40km 운행할 경우 월 2만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6개월 간 경감되는 유류세 부담은 총 2조5000억원 규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3%p 끌어내리는 효과를 낸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할당 관세율은 현재 2%에서 0%로 내리기로 했다. 또 11~1월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연말까지 동결을 원칙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번 유류세 인하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2018년 당시 고유가 상황에서도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7%, 10%, 15% 인하한 바 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부 검토 안은 이전 역대 최대였던 15% 인하였고, 이번에도 그에 준하는 물가 대책을 세웠었다"며 "하지만 오늘 당정협의 과정에서 당의 20% 인하안을 정부가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축수산물에 대해서 당정은 쌀·계란·육류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추진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쌀 할인행사를 11월 이후까지 연장하고,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행사와 연동해 등심·불고기를 15~25% 내외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또 김장물가 안정 차원에서 배추와 무, 고추, 마늘 등에 대한 할인행사도 늘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정협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우리의 경우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나, 민생과 직결하는 생활 안정이란 면에서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