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에 3Q 실적도 '방긋'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에 3Q 실적도 '방긋'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0.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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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분기매출, 영업익 2년 반만에 4조원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미지=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미지=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 늘어난 역대 분기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0% 증가하며 2018년 4분기 이후 2년반 만에 분기기준 4조원대를 넘겼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206% 증가한 3조3153억원으로 집계됐다.

호실적 배경은 △서버·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증가 △제품가격 상승 △원가경쟁력 강화 등이 꼽힌다.

노종원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올랐다. 1분기 평균 3달러에서 2분기 26.7% 증가한 3.8달러를 기록했고 3분기엔 4.1달러로 올랐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4달러대에 진입한 건 2년 만이다.

또 3분기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가도 4.81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속 적자를 보던 낸드 사업도 흑자를 기록했다.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차원(D) 낸드 등 주력제품 수율을 높이고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한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낸드 출하량은 당초 10% 후반대 상승을 계획했지만 20% 초반대 성장을 이뤘다”며 “평균판매가격(ASP)도 한 자릿수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비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메모리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비대면 업무를 위한 노트북 등 전자기기 수요가 감소해 메모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단가는 3분기 대비 각각 3~8%, 0~5%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중국 승인을 4분기 내에 받고 연내 인수를 마무리 한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흑자 전환한 낸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 중이다.

노 부사장은 “인수 후 SK하이닉스는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규모의 경제도 갖춰가겠다”며 “이와 함께 R&D 기반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