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비트코인 상승열기, 이제 '알트코인'이 받는다
[이슈분석] 비트코인 상승열기, 이제 '알트코인'이 받는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0.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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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고점서 횡보하며 점유율 하락…알트장 전환 기대
이더리움, 주봉 기준 4주 연속 양봉에 500만원 지지세 견고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가상화폐 시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가상화폐 시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최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고점 가까이 오르며 아직 고점에 다다르지 못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의 상승세가 언제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 독주가 어느 정도 진정된 현재 상황에서 점차 알트코인이 랠리를 이어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9분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종가보다 2% 오른 50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돌파한 데 따라 장중 최고 520만원 후반대까지 올랐던 이더리움은 주말 동안 400만원 후반대로 소폭 하락한 뒤 다시금 500만원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 독주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고점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후 횡보하는 지금 비로소 알트코인에 대한 상승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도 비트코인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시작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 3월29일 50%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점유율이 두 달 새 39.7%까지 빠지는 동안 이더리움은 42만원에서 92만원대까지 2배 넘게 올랐다. 또 올해 1월 72%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점유율이 5월 40%대로 빠지는 동안 이더리움은 80만원에서 540만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수석은 "가상자산 시장은 역사적으로 코인 간 순환 상승이 반복되는 구조"라며 "비트코인이 10월 초의 가격 상승 폭을 유지해 주면서 횡보한다면, 상승장 흐름이 알트코인으로 넘어가 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 동향도 알트코인의 상승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반등세를 보이는 데다 비트코인 점유율 하락세와 맞물려 알트코인 장세가 주류 코인을 위주로 살아나고 있고, 견고한 지지라인을 구축하며 약반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주요 알트코인으로 유입되는 현상에 기반해 상승장이 알트코인으로 추세 전환되는 상황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점유율은 45.14%로 지난 18일 대비 2%가량 하락했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조정 국면에서 이더리움 주봉이 4주 연속 양봉으로 마감한 상황이고, 현재 500만원 위를 견고하게 지지해주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고점을 횡보할 경우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주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주요 알트코인으로 자본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시장 전체적으로 지루한 장세가 유지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이 확대되면서도 비트코인 점유율 지표가 상승할 수 있고, 점유율 지표 자체가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담당 이사는 "비트코인 점유율은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흘러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지표"라면서도 "향후 가상화폐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 알트코인이 성장하면서도 비트코인 점유율이 올라갈 수 있기에 점유율 차트는 보조지표로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점유율이 유용한 지표이기는 하지만 아직 활용 방안 등에서 정립되지 않은 개념이라는 꼬리표는 한동안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도 "비트코인 점유율이라는 지표가 생겨난 지 4년밖에 안 됐다"며 "축적된 정보가 있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단기적인 시각보단 긴 안목으로 시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