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서는 카카오페이…마이데이터 활용 고도화 정조준
IPO 나서는 카카오페이…마이데이터 활용 고도화 정조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10.25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적 가입자 수 3650만명…최근 1년간 거래액 85조원 '대어'로 부각
증권·보험·대출·자산관리까지…생태계 활용해 '국민 금융 플랫폼' 도약
(왼쪽부터)이진 카카오페이 최고사업책임자(CBO), 장기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류영준 최고경영자(CEO), 신원근 최고전략책임자(CSO), 이승효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25일 열린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왼쪽부터)이진 카카오페이 최고사업책임자(CBO), 장기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류영준 최고경영자(CEO), 신원근 최고전략책임자(CSO), 이승효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25일 열린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카카오 생태계'라는 절대 경쟁력으로 결제와 송금은 물론 보험·투자·대출·자산관리까지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로 금융과 기술의 융합에 박차를 가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금융상품 판매 기반 구축과 함께 금융 플랫폼 유저 트래픽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갖췄다는 점"이라며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거대한 시너지로 일상과 금융을 연결하는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명을 기록했다.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명에 육박한다. 금융 제휴사 수도 127개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총 거래액(TPV)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은 85조원에 달한다.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 증가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거래 금액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첫해 1인당 평균 결제액은 6만6000원 수준이지만, 5년 차에는 무려 15배 늘어난 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이다. 

◇ 증권·보험·대출·자산관리까지…카카오페이 하나로 해결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일반 청약을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은 내달 3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JP모간증권·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100% 균등배분' 방식으로 한다. 증거금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주식이 많이 돌아가는 '비례배분' 물량 50% 유지했던 그간의 공모주와는 다르게 최소 증거금만 내면 동일한 주식을 배정받도록 했다.

카카오페이는 IPO로 확보된 자금을 자회사 자본 확충과 이커머스 파트너십 강화, 결제 인프라 확충 등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에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이르면 올해 말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 Mobile Trading System)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펀드 상품에서 나아가 주식은 물론 연금, 투자자문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본인가를 준비 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통해 보험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시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도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저신용자 등에게 더 많은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 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 마이데이터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 박차 

이처럼 다양한 금융 분야를 통합·관리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금융 서비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물론 오는 12월1일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화를 통한 자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공모 자금은 증권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해보험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을 M&A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고,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