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남욱 재소환…보강수사 후 구속영장 청구
檢, 김만배·남욱 재소환…보강수사 후 구속영장 청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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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사진=연합뉴스)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재소환 했으며, 보강 수사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4일 오전에는 김씨를, 오후에는 남 변호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오전 검찰에 출석하며 “들어가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그분' 관련 녹취를 안 들려줬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후에 출석한 남 변호사 역시 '700억 약속'을 몰랐나' 등의 질문에 말을 아낀 채 “죄송하다”며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들 두 사람이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의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공사에 '최소 1163억원 플러스알파'라는 수천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유 전 본부장을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 공사 설립 조례안이 통과된 뒤 남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구획 계획도 너희 마음대로 다해라. 땅 못 사는 것 있으면 내가 해결해 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 정재창씨와 돈을 마련해 유 전 본부장에게 3억52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 공소장에는 남 변호사 등이 공사 설립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20일 김씨와 남 변호사, 유 전 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핵심인물 4인방'을 동시에 소환해 대질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남 변호사는 22일에도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를 상대로 범죄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김씨를 지난 11일 소환해 조사한 뒤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14일 이를 기각한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