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용기 123병 누출… 화재경보기 스위치 수동 작동 조사
이산화탄소 용기 123병 누출… 화재경보기 스위치 수동 작동 조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0.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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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금천구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장 소화약제(화재진압에 쓰이는 약품) 누출 사고는 이산화탄소 성분 약품이 담긴 용기 123병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구로 소방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화재에 대비해 이산화탄소를 뿜는 소화 설비 130병이 있었고 이 중 123병에서 약품이 누출됐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화재경보기의 수동 스위치가 눌려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누군가 고의로 스위치를 작동해 가스를 누출시켰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구로소방서 측은 “현장에 셔터가 내려가 있거나 폐쇄된 정황은 없다. 경보기와 안전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했다”며 “다만 소화 설비를 작동시키는 수동 스위치가 눌러져 있었다. 누군가 고의로 누른 건지, 사고 뒤 설비를 멈추고자 누른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천경찰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전담팀을 편성, 사고 경위를 밝히고 책임자를 수사할 계획이다.

사고는 23일 오전 8시52분에 벌어졌다. 지하 3층에서 발생한 소화 약제 누출로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 17명은 경상이다.

보일러, 소방시설 등 보온작업을 하던 이들은 이산화탄소 성분의 소화 약제를 저장하는 설비가 파손되면서 변을 당했다.

관할 소방서는 99명의 인력을 동원해 작업자들을 구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