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잠자는 카드사 포인트 2조원…현대카드 5888억 최다
상반기 잠자는 카드사 포인트 2조원…현대카드 5888억 최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10.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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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소멸 포인트 약 1000억원…"편리한 조회·사용 방안 마련해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상반기 소비자가 결제 대금 등으로 활용하지 못한 카드사 포인트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8개 전업 카드사 포인트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는 포인트 잔액은 1조978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금화된 포인트는 5200억원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금화 실적은 신한카드가 1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 714억원 △우리카드 633억원 △KB국민카드 618억원 △삼성카드 467억원 △롯데카드 448억원 △하나카드 425억원 △비씨카드 132억원 순이다. 

매년 3조원에 달하는 카드사 포인트는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이지만 적립액보다 활용도는 매우 낮다. 

실제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증가 추세다. △2017년 2조60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이 넘었고 △작년에는 6월까지만 1조6000억원이 적립됐다.  

카드 포인트는 여러 카드사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 만료돼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포인트는 5년의 소멸시효가 있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1000억원의 포인트가 소멸하고 있다.

포인트 활용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금화는 물론이고, 카드결제 대금으로 활용하거나 기부, ATM 출금, 심지어는 주식 등에 투자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포인트 사용처, 활용법을 잘 모르고 있다. 1포인트 단위로 현금화할 수 있고, 계좌로 직접 입금받을 수도 있지만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매월 700억원에 불과하다.

상반기 남은 포인트 잔액은 현대카드가 588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 3983억원 △하나카드 2567억원 △KB국민카드 2489억원 △삼성카드 2289억 원 △우리카드 1271억원 △롯데카드 656억원 △비씨카드 641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별로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잔여 포인트와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예정일 등을 일괄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 금융결제원 어카운트 인포 앱 '내 카드 한눈에' 등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재태크 시작은 적은 돈부터 관리를 잘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꾸준히 쌓이는 포인트에는 정작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카드사 포인트에 가려져 잠자는 2조원이 소멸하기 전에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편리하게 조회, 현금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