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가 패션·의류산업에 미치는 영향
[기고] 코로나19가 패션·의류산업에 미치는 영향
  • 신아일보
  • 승인 2021.10.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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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훈 주식회사 외식인 대표이사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패션·의류산업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의류 소비에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고 여기서 아낀 돈은 식비로 이동되고 있다. 대형 의류 매장이 타격을 입고 있으면 소상공인의 타격은 상상을 초월 할 터. 

코로나 19로 인하 패션 의류 종사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패션·의류산업이 코로나19에 의한 전방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주요 시장에서의 주문 감소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내수 상황까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희망의 빛도 돌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서 발행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재산업 영향 분석에 따르면 2020년 3월 국내 패션·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39.7% 감소하며,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4월 국내 패션·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한 4조9100억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준내구재에 속하는 의복, 신발 및 가방 등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섬유·패션 업계는 해외 거래처, 바이어의 일방적인 주문 취소 혹은 지연으로 대금 회수가 어려워진 패션 OEM·ODM 기업은 해외사업 관련 팀을 축소하거나, 인력 구조조정, 일부 임직원의 연봉 감축 등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규모 패션 기업이 경영 악화에 처하게 되면서 이들 기업에 섬유나 원단을 납품하는 중견 기업에 타격이 미치고 있다. 중견기업의 타격은 자연스레 그 하청 소상공인의 엄청난 타격으로 나비효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글로벌 패션·의류 브랜드들이 코로나19로 경영악화가 심화되자 파산보호 신청 돌입하기 시작했다. 미국 데님 전문 브랜드 트루릴리전은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1983년 론칭 한 미국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J.Crew) 역시 파산보호신청을 마쳤다. 또한 일본 도쿄 증시 제1부에 상장된 의류업체로 1947년 설립된 레나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명품 시장, 특히 온라인 명품 패션 시장은 성황을 맞고 있다. 이른바 플렉스(Flex) 소비문화 확산과 집콕족들의 증가가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반강제적으로 절약한 외식비, 해외여행비, 여가비 등을 모아 럭셔리 제품·명품에 지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SNS 등을 통해 명품에 대한 최신 정보·지식을 접할 기회와 관심이 많은 20·30대 소비자의 경우, 코로나19를 계기로 명품에 자기주도적 소비지출을 행하는 소비 패턴을 나타내기도 한다. 코로나 19로 위축됐던 소비 욕구가 폭발한 것인데, 자신을 위해 돈을 쓰기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포미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 쇼핑 및 해외직접구매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온라인몰을 통한 럭셔리 제품 구매가 활성화되며 온라인 명품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직구(해외직접구매)’를 통한 명품 구매가 증가했는데 해외 배송대행 전문 업체 몰테일의 경우,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2월 말 기간 동안 명품 취급액이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고 전해진다. 

앞으로도 반강제적 외출자제로 절약한 자금을 명품에 지출하는 보복소비(Revenge Consumption) 경향이 확대되면서 일부 럭셔리 제품에 대한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경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 소비에도 관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출하던 지출처를 바꾸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강훈 주식회사 외식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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