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시장 회복 느리다”
“한국, 노동시장 회복 느리다”
  • 용은주기자
  • 승인 2009.09.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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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보고서 “출구전략 시기상조”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아직 시행하면 안 된다는 견해가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SC는 한국 경제가 V자형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계속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전 세계 금융위기가 한국을 강타했던 작년 4분기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폭 플러스로 돌아섰고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6%로 눈에 띄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는 최근까지 급격하게 감소했다.

6월에 취업자는 전월 대비 22만4000명 증가했으나 이는 정부의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의한 것이었으며 프로젝트가 실행 중이었던 7월에는 취업자가 다시 전월 대비 4만 명 감소했다.

SC는 “자영업 부문의 구조적 취약점, 임금근로자들의 해고 축소로 노동시장은 경제성장에 덜 민감해지고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이 다른 경제 부문에 비해 뒤늦게, 서서히 회복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노동시장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은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의 통화완화정책에서 벗어나 출구전략을 서둘러 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C는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은 노동시장이 올 연말쯤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노동시장의 회복 조짐이 없다면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