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창당, 대선 '새 물결' 일까… 안철수 움직임도 주목
김동연 창당, 대선 '새 물결' 일까… 안철수 움직임도 주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0.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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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합류 시 지지율 4% 후반대…제3지대 결집?
"확신할 후보 없다"는 김종인…김동연 캠프行?
대권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캠프)

대권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신당(新黨) 창당 웅직임을 본격화하며 20대 대선판에 '새로운 물결'이 일지 관심이 모인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4일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당명은 '새로운 물결'이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당 이름은 약 1000여 명이 참가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말 그대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겠다는 (김 전 부총리)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를 기치로 제3지대에서 정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가 신당 창당으로 세 구축에 본격 나서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일명 제3지대로 분류되는 정치인 합류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권 인사 중에서도 양당 구조의 폐해를 함께 생각하고,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만드는 데 동참하면 함께 할 생각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특히 안 대표 경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대 중후반~4%대 지지율을 얻어 각축을 다투는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안 대표는 3.5%, 김 전 부총리는 1.2% 지지율을 얻었다. 두 사람 지지율 합산값은 4.7%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양당 대선주자를 견제할 목적으로 제3지대가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캠프 측은 "'옛날 방식'으로 하지 않는다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면서도 "2000년 정몽준, 2010년 안철수가 (정치적으로) 잘 안 된 이유는 새 정치를 한다면서 기존 정치권과 똑같이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향식 공천, 여성 정치인 '병풍' 세우기, 정치인 전면 내세우기를 버려야 한다"며 "이런 걸 불평하는 세력이라면 거기와는 함께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 전 부총리는 "부총리를 그만두고 2년 6개월 이상 전국을 다니면서 만난 농어민, 자영업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주축"이라며 "기존 정치권에서 헤택을 본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주축으로 해서 각 지역별로 세력을 모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킹 메이커'로 꼽히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에게 가장 잘 맞는 후보는 내가 볼 땐 김동연 후보"라며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경제통인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 전 부총리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조찬 회동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킹 메이커 역할론을 놓고 "나 스스로가 확신하기 전에는 결심할 수가 없다"며 아직 확신할 수 있는 후보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 축사를 할 계획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