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철강3사, 2022년도 장밋빛 실적 예고
거침없는 철강3사, 2022년도 장밋빛 실적 예고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0.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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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감산에 전방산업 회복
노조리스크 부담 덜고 슈퍼사이클 맞아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

국내 철강 3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가파른 실적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회복과 중국 철강 감산의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리스크 영향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철강업계에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내 철강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상승한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3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잠정 공시했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 2조2010억원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1분기 만에 갱신했다.

현대제철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3% 증가한 7328억원이다. 동국제강도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2337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앞두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방산업 수요 호조와 더불어 열연강판, 컬러강판 등 제품 포트폴리오 잘 갖춰서 이번 분기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었다”며 “변수는 원재료나 제품가 변동이지만 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철강3사의 실적 개선은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로 풀이된다.

철강제품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지만, 중국은 최근 철강 감산과 수출량 축소를 선언했고 철강 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 회복도 철강제품 수요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각각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마무리와 무교섭 타결을 선언한 가운데, 현대제철도 노조 리스크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노조 협상 관련 이슈들이 있지만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의 요인은 아니다”며 “이번 분기는 컨센서스(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와 비슷한 수준으로 실적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철강업계의 실적 상승은 내년 상반기까지만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철강은 조선·건설기계 분야 동향을 따라가는 후행 산업군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10년 만에 찾아온 철강 호황 사이클”이라며 “변수는 원재료 등 제품가 변동이지만, 당분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