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율 최고치… 민주당은 '텃밭' 호남서 13%p 급락
국힘, 지지율 최고치… 민주당은 '텃밭' 호남서 13%p 급락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0.18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41.2% 민주당 29.5%···여야 희비 교차  
호남 ‘무당층’ 대거 이동···당내 분란·대장동 여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경남 창원시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2주년 부마민주항쟁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환담 장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경남 창원시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2주년 부마민주항쟁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환담 장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자체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텃밭'인 호남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12~15일 전국 성인남녀 202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p 상승한 41.2%로 창당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보다 1.9%p 하락한 29.5%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앞선 6월 3주차(29.4%) 여론조사 이후 4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1.7%p(△3.9%p)로 크게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 급락 배경은 호남 지지층 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 텃밭’으로 불릴 만큼 민주당을 향한 높은 지지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해당 지역 민주당 지지도는 49.4%로 50%대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주(63.3%) 보다 13.9%p가 쪼그라든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내 대선주자 경선 여파에 따른 현상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현재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당내 경쟁상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표심이 아직 이 지사에게 흡수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이 전 대표는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인물로, 당내 전국 순회 경선 당시에도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 지사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 지사가 휩싸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논란이 더해지며 지지율 감소에 가속이 붙었다는 풀이다.

호남 표심이 무당층으로 대거 이동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봤다. 호남 무당층은 전주 대비 6.8%p 증가한 13.9%로 두자릿대를 나타냈다. 호남 표심이 갈 곳을 잃은 채 부유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무당층 성향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무당층 증가가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당초 무당층은 기존 정당에 실망해 그들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정치 참여도가 높고 진보 성향을 띤 유권자로 분류됐지만 최근 탈이념, 탈진영, 실용주의 성향으로 변모해 가는 추세다.

엄 소장은 "이전에는 선거 국면에서 무당층 비율이 높으면 민주당에게 유리하다 봤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이번 선거에서 무당층은 투표에 기권하거나 국민의힘에 투표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