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팬데믹 딛고 회복세…중국은 헝다에 발목"
한은 "미국 팬데믹 딛고 회복세…중국은 헝다에 발목"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0.17 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와 고용 개선 유럽·미국과 달리 중국, 각종 지표 위축 상황

미국과 유럽 경제가 델타변이 확산을 딛고 회복 흐름을 보이는 반면, 중국은 코로나 여파에 헝다그룹 사태가 겹치면서 부정적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경우, 델타변이 확산 영향으로 주춤했던 소비가 다시 늘어나고 고용 개선세가 이어지는 등 견조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산업생산이 회복흐름을 유지하고 소매판매도 전달 -1.8%에서 8월 들어 0.7%로 증가로 전환했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을 딛고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뉴욕 번화가인 타임스퀘어의 모습. (사진=LG전자)
미국 경제가 팬데믹을 딛고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뉴욕 번화가인 타임스퀘어의 모습. (사진=LG전자)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가 재고부족 등으로 부진하였으나 전자상거래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취업자수는 8월 이후 증가폭이 완만해졌으나, 노동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여전히 유지했다고 한국은행은 짚었다.

구인건수가 6월말 1000만2000건에서 7월말 1100만1000건,  8월말 1000만4000건 등으로 대체적인 규모를 유지했다.

실업률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8월 5.2%이던 실업률은 9월 4.8%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다만 감염병 확산세가 점차 완화됨에 따라 향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차질 해소 지연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유로지역도 델타변이 확산세 진정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로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6%로 나타났으나, 이는 중간재 공급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자동차, 기계 및 장비 생산을 중심으로 감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소매판매는 증가 전환했다.

8월 실업률(7.5%)이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12월 7.4%)에 근접하는 등 고용상황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특히 경제회복기금도 본격적으로 집행되고 있어 앞으로도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기업규제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고, 중국 8월 소매판매는 전달 8.5%에서 2.5%까지 급락하는 등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한편 헝다그룹 사태와 최근의 전력난도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한 차입에 의존해온 헝다그룹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또한 환경규제 강화와 석탄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중국내 일부 지역(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등)에서 전력난이 발생하여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아울러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금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8% 내외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