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 세계시장 다시 노크…중국은 여전히 부담
LG생건·아모레, 세계시장 다시 노크…중국은 여전히 부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0.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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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중심, 플랫폼 강화…"중국 내 마케팅 비용 늘어날 것"
코로나19 이후 유동인구가 줄어든 서울 명동거리[사진=김소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유동인구가 줄어든 서울 명동거리[사진=김소희 기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선다. 양사는 이를 위해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데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국시장에선 마케팅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이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 중단, 관광객 수 급감 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의 2020년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은 사업보고서 기준 4조4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은 4조7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기저효과로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전년 대비 7.3% 늘어난 8조4162억원을 예상했고,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5.7% 늘어난 5조21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 기반으로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 강화, 글로벌 시장 확장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품질 등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며 소비자와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 오휘, 숨 등 럭셔리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마케팅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를 위해 브랜드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의 반응이 좋고 이니스프리 등의 온라인 판매도 늘고 있다”며 “북미·아세안·유럽 등 글로벌 진출과 온라인이나 디지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시장 내 마케팅 출혈경쟁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내수 브랜드들은 강한 애국주의 마케팅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라이브커머스 등 이커머스 관련 마케팅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종이 코스피 대비 철저하게 소외됐던 원인은 대부분 중국이다”며 “중국은 하반기 소비둔화와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LG생활건강 CI와 아모레퍼시픽그룹 CI
LG생활건강 CI와 아모레퍼시픽그룹 CI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