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 모더나 접종 하루 만에 숨져
30대 가장 모더나 접종 하루 만에 숨져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10.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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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국민청원 “술‧담배 하지 않았고, 기저질환 환자 아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모더나)을 접종한 젊은 가장(30대)이 하루 만에 숨져 유족이 국민 청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접종 이후 황망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인의 배우자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평생의 동반자라고 굳게 믿었던 신랑이 16일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적었다.

A씨는 “신랑은 15일 오후 2시경 군산 소재 한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했고,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25t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는 신랑은 접종 다음 날 출근했다”며 “그러나 몇 시간 뒤 신랑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고 황망한 심경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동료는 ‘점심시간 신랑의 얼굴색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보라고 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신랑이 운전하는 덤프차의 움직임이 없어 차문을 열어보니 의식이 없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신랑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 선고가 돼 있는 상태였다”며 “발견 당시부터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시간이 40분 정도 걸렸는데 심폐소생술에도 미동조차 없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편은 술‧담배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병원 내원도 손에 꼽힐 정도다. 기저질환도 없었고 누구보다 건강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아이들은 ‘아빠 지금 어디 갔냐’, ‘왜 안 오냐’고 보채는데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며 “황망한 신랑의 죽음이 지금도 꿈만 같다. 아니, 꿈이길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