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연말 증시...지금은 '가치'·앞으로는 '대면'에 주목
깜깜한 연말 증시...지금은 '가치'·앞으로는 '대면'에 주목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0.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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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공급망 차질로 에너지·소재·운송·철강 등 수혜
다가올 '위드 코로나'엔 호텔·레저·엔터 등 코로나 피해주 반등 기대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종별 선별적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및 공급망 차질의 수혜를 받는 가치주, 중장기적으로는 '위드 코로나'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대면주를 주목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까지 글로벌 물가 상승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4분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 3.7% 늘면서 지난 분기 성장세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인플레이션 장기화 발언, 중국 전력난 및 겨울철 난방수요 확대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당분간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원자재 가격에 민감도가 높은 에너지와 소재(화학) 관련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LG화학(2431억원)과 SK이노베이션(849억원), 한화솔루션(478억원) 등 에너지·소재 관련주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서프라이즈 국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던 업종은 에너지와 소재인데, 애초에 두 업종이 물가 상승의 동인이 되는 원자재를 판매하는 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관련 업종의 강세는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차질 현상 심화로 운송 및 철강 업종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운송의 경우 글로벌 공급차질 현상 심화로 화물 운임료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해상 및 항공 업종 모두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철강 업종의 경우 중국발 공급과잉 해소와 견조한 수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해 실적 전망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준 금리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고, 배당 매력도 있는 금융주 비중도 확대해볼 수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를 각각 528억원, 267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내에 포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압력이 확대되고 있고, 한국 역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환경이라면 시장에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게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다"며 "과거 경험상 금리 상승을 우호적인 재료로 인식한 은행과 보험 종목에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앞으로의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을 계기로 여행주 및 엔터주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달 말 전 국민 2차 접종률 70% 달성이 기대되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계에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 전환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 코로나19 진정국면 진입 시 호텔·레저·엔터 등 코로나19 피해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몰리고 있다는 뉴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또 BTS의 11월말에서 12월 초 LA 공연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점차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수혜주로 엔터 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