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측, 심석희 '고의충돌 의혹' 조사 요구…"승부조작 했다면 범죄행위"
최민정 측, 심석희 '고의충돌 의혹' 조사 요구…"승부조작 했다면 범죄행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12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 선수측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에서 심석희(24·서울시청) 선수가 고의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최민정이 속한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12일 “대한빙상경기연맹뿐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관리 및 운영 총괄의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에 11일 공문을 발송해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을 비롯해, 심석희와 국가대표 A 코치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해 넘어졌다.

당시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엉켜 넘어지면서 최민정은 4위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 되면서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팀 동료와의 충돌로 인해 획득이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만 아니라, 무릎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이어 구 대표는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려 '브래드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이에 대한 진상 파악 및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심석희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을 공개했다.

의견서에는 심석희와 A 코치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심석희는 대화 도중 최민정에 대해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이야기 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엉켜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고의충돌 논란이 불거지자 심석희 측은 전날 소속사를 통해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