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
“복당,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9.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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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자숙과 인내’옷 벗고 해법모색”
지난 4·29 국회의원 재선거 이후 민주당 복당 문제 등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껴온 무소속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덕진,사진)이 복당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무소속 출마선언 때부터 "내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는만큼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 당을 살려내 수권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바치겠다"는 입장과 함께 당시 선거과정에서 "정동영이 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당권파가 나를 버린 것"이라며 민주당으로의 복당을 천명해 온 정 의원이 더 이상 자신만의 문제로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을 22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강조했다.

정치무대 복귀 이후 정치적 색깔내기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온 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각종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정치적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자신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민주당으로부터의 '러브콜'을 내심 기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통합 작업이 통합보다는 오히려 분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그냥 마냥 앉아서 기다리지만은 않을 생각이다"고 밝힌 대목은 자신의 복당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흩어지고 있는 민주개혁진영의 현주소를 더 이상 밖에서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으로 공격적 정치행보에 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정 의원은 그동안 복당 문제 등 민주당을 향한 서운한 마음에 대해 '자숙과 인내'의 옷을 훌훌 벗어던져 버리고 전면에 나서 자신의 복당문제와 더불어 민주당 통합 작업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정 의원이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이 정치개혁에 쭉 앞장서서 개혁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내가 사실 크고 작은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결국 민주개혁 진영이 하나가 되는데 역할을 하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정 의원측의 이재경 수석 보좌관은 "이날 방송을 통해 정 의원이 '그냥 마냥 앉아서 기다리지만은 않을 생각이다.

지금 여러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사실 재선거 이후 5개월만에 가장 강한 어조로 민주당과 민주개혁진영의 현 상황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또 "최근 손학규 전 대표의 불출마선언과 친노신당의 움직임 등 일련의 상황을 우려한 정 의원이 이제는 민주개혁진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가 자신의 역할을 할 때가 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