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절차 착수… 내용 주목
유동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절차 착수… 내용 주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0.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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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12일 수사팀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시민 A씨와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이날 오전 경찰에 나와 휴대전화에 대한 원본 확인 등 포렌식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수사의 또 다른 주체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주거지 압수수색을 하자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당시 검찰은 건물 관리인을 통해 주변 CCTV 위치를 확인하고 건물 주변을 탐문했으나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팀은 7일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에게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은닉 등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행인이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워 들고 갔다는 주변인의 말에 탐문 등을 거쳐 마침내 확보할 수 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조작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당시 A씨가 보는 앞에서 봉인했다. 이날 A씨는 경찰에 나와 자신이 습득한 휴대전화가 맞는지, 봉인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확인했다.

경찰은 A씨로부터 정확한 휴대전화 습득 경위와 유 전 본부장과의 관련성 여부를 살펴본 뒤 본격 포렌식을 할 예정이다.

현재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는 곽상도 전 의원 아들과 환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 사업가 등이 소환돼 조사중이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안에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증거들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법조계는 포렌식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휴대전화를 최근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을 앞두고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입을 맞춘 흔적이 나올 수 있다고 ㅂ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포렌식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인 포렌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비밀번호가 제공된다면 포렌식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돼 검경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