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인삼…정부, 수매 늘리고 소비쿠폰 지원
남아도는 인삼…정부, 수매 늘리고 소비쿠폰 지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0.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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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평년比 27% 급락…재고 누적에 수매량 감소, 소비부진 여파
농식품부, 농협·KGC 민간 수매 확대하고 '농할갑시다' 행사 진행
2019년 진행했던 어느 대형마트 체인의 인삼 판매행사 홍보 모습. [사진=이마트]
2019년 진행했던 어느 대형마트 체인의 인삼 판매행사 홍보 모습. [사진=이마트]

정부는 공급 과잉과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인삼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올해 인삼의 민간 수매 확대를 늘리고 소비쿠폰을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인삼 가격은 공급량 증가와 수요 침체 속에서 평년보다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월별 수삼 소매가격(10뿌리 기준)은 지난해 8월 750그램(g)당 3만6000원으로 평년보다 11% 하락했는데, 올 9월엔 더 낮은 2만9000원으로 27% 급락했다. 이는 가공업체의 재고 누적에 따른 수매물량 감소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과의 경쟁, 코로나19에 따른 지역축제 실시 제한 등 장기간 소비가 침체된 이유가 크다. 

실제 농협과 KGC(한국인삼공사)의 인삼 생산량 대비 수매량은 2016년 1만256톤(t), 48%에서 지난해 6988t, 30%로 급감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인삼 민간 수매를 크게 늘리고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작신고에 기반한 면적 감축도 추진한다.

일단 농협과 KGC 등 민간수매를 확대해 시장 출하량을 대폭 줄인다. 농협과 KGC는 정부가 지원하는 235억원 자금 등을 활용해 계약재배 수매량 5819t을 확정했다. 여기에 추가로 1600t을 수매해 수확기 홍수 출하 방지를 통한 가격안정에 나선다. 또 수매조합의 여건 개선 차원에서 계약재배물량 수매자금 금리(연 2.5%) 인하를 검토한다.

대대적인 인삼 판매행사도 진행한다. 농식품부는 수확기간인 올 11월까지 주산지인 충청남도 금산군과 경상북도 영주시 전통시장 5곳과 연계해 60억원어치의 인삼을 최대 30% 할인하는 ‘농할갑시다’ 쿠폰 할인행사를 이달 10일부터 전개 중이다. 

수도권 내 농협 하나로마트에선 햇수삼 판매행사를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열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수삼 20% 할인행사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영주시와 홍천군, 금산군 등지에서 열리는 인삼축제 택배비와 온라인 판매, 전통시장 할인행사 등을 지원하고, 공영홈쇼핑에서도 이달 29일과 내달, 12월에 걸쳐 수삼 판매행사를 연다.      

농식품부는 또한 인삼경작신고의무제 등 장기적인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해 생산자 스스로 자율적인 수급조절체계를 갖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인삼자조금단체인 한국인삼협회를 통해 내년부터 경작신고의무제를 도입하고, 이후 생산 면적조절 등 자율적·사전적 수급조절 체계를 구축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 KGC 등이 합동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수확기 인삼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소비자가 우리 인삼을 저렴하게 널리 소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