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청정국서 '수출국'으로… 2016년 이후 4400억어치 적발
마약 청정국서 '수출국'으로… 2016년 이후 4400억어치 적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0.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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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위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실, 관세청 자료 분석
최근 5년간 마약류 밀수출입 단속현황. *중계밀수: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환승여행자 또는 환적화물을 이용한 밀수 적발 건에 한함 (표=관세청 / 정운천 의원실)
최근 5년간 마약류 밀수출입 단속현황. *중계밀수: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환승여행자 또는 환적화물을 이용한 밀수 적발 건에 한함 (표=관세청 / 정운천 의원실)

 

마약청정국으로 불렸던 우리나라가 수천억원 규모의 마약 밀수출 현황이 포착됐고, 국내 수입되는 마약류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해외로 밀수출된 마약류는 총 413kg로 4436억원 규모였다.

엄밀한 의미에서 밀수출은 246kg(272억원)이고, 한국을 경유하는 환승 여행자 또는 환적화물을 이용한 중계밀수는 167kg(4164억원)이었다.

국내로의 밀수를 포함한 총 밀수출입 적발량은 5년간 총 3548건으로 중량 1911kg, 평가액 2조1624억원 규모가 단속됐다. 마약 1회 투여량인 0.03g으로 환산하면 6370만명 분이다.

반입 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반입 중량이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반입 중량은 2020년 38.2kg에서 2021년 7월 100.1kg로 262% 증가해 일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전년도 반입 중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정운천 의원은 "우리나라는 마약청정국으로 불렸지만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밀수출현황이 드러났다"며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등 마약 밀반입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관세청 등 관계기관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마약 밀수출입 형태가 교묘한 방법으로 다양화된 만큼 검색시스템과 시설을 잘 갖춰서 밀수출입 물품들을 확실히 적발해낼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