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의료원 신축 ‘급물살’
경남 마산의료원 신축 ‘급물살’
  • 창원/이재승 기자
  • 승인 2009.09.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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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회장, 옛 크리스탈호텔 부지 경남도에 무상 기증
김태호 지사 만나 기증 약속…7300여㎡ 공시지가 80억 규모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경남 마산의료원 신축 문제가 급물살을 타게됐다.

경남도는 김태호 경남지사와 롯데 신격호 회장이 마산 크리스탈호텔 부지를 마산의료원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무상으로 기증키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21일 프레스센터를 찾아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시도지사 모임을 갖기에 앞서 롯데 신격호 회장과 자리를 같이 했다”며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이 해당 부지를 경남도에 무상 기증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서민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일에 부지를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했고, 신 회장이 이를 수락해 성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호텔 부지는 공시지가로 80억원에 달하며, 시가로 100억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경남도는 중앙동 옛 롯데크리스탈호텔과 주변 주택가 등 1만3800여㎡ 부지를 신축부지로 확정해 오는 2012년 말까지 의료원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타당성 연구 용역에서는 마산의료원을 양덕동 옛 한일합섬 부지나 회성동 행정복합타운 부지, 해안매립지, 옛 한국철강 부지 등으로 이전신축 방안을 비롯해 ▲옛 크리스탈호텔만 매입 신축 ▲주택지만 매입 신축 ▲옛 크리스탈호텔과 주택지를 매입, 신축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안이 나왔었다.

검토 결과 현재 위치에서 옛 크리스탈호텔과 주택지를 동시에 매입해 마산의료원을 신축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의료원 신축부지로 최종 결정됐다.

이후 옛 크리스탈호텔 부지에 대해 롯데 관계자와 경남도가 전화상으로 매매에 합의했으며 서면으로 매매동의서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던 중 김 지사와 신 회장의 만남을 통해 ‘부지 무상 기증’이라는 결실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