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KTL, 사용 후 배터리팩 평가체계 개발 '맞손'
SK온-KTL, 사용 후 배터리팩 평가체계 개발 '맞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0.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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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팩 단위 평가방법 구축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왼쪽)과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오른쪽)이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성능평가 체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왼쪽)과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오른쪽)이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성능평가 체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배터리팩 평가체계 개발에 나선다.

SK온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에서 KTL과 ‘사용 후 배터리 성능 검사법과 체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SK온과 KTL은 폐차된 전기차에서 나온 배터리를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특히 양측은 배터리를 모듈(module) 단위로 평가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간 팩(pack) 단위 평가 방법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한다.

배터리는 하나의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된다. 팩은 십여개 모듈을 묶은 형태다. 모듈 하나는 다시 수십 개 배터리셀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검사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보면 팩을 모듈로 분해하지 않고 직접 검사하는 게 효율적이고 사업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SK온 관계자는 “팩 단위 배터리 평가 방법을 고안해 표준화를 이뤄낸다면 앞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소형 전기 이동수단 등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시장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이 사업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TL은 배터리 시험 평가 영역에서 검사 방법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SK온은 배터리 평가 모델을 검증하고 보완한다.

SK온은 바스(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의 한 축으로 사용 후 배터리 활용·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온은 최근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개발해 건설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와 사용 후 배터리로 제작한 ESS에 배터리 렌탈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한국전지산업협회 등과 협력 중이다.

송태승 KTL 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사용 후 배터리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수요 산업군을 발굴하고 SK온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안전성, 시간, 비용 등 측면에서 최적화된 사용 후 배터리 평가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바스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차된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팩은 올해 1075개에서 오는 2025년 3만1696개로 약 30배 증가할 전망이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