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390만톤 사용'…정부 '수소경제' 앞당긴다
'2030년까지 390만톤 사용'…정부 '수소경제' 앞당긴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0.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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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정의선‧최태원 만나 '수소 어벤져스 총수팀' 지원사격
청정수소 비율 2050년 100% 달성…"정부-기업, 수소 선도국가 원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직접 정의선, 최태원, 최정우 등 재계 총수들 지원 사격에 나섰다. 수소를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첫번째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수소사용량을 현재 22만톤(t) 수준에서 2030년 390만t, 2050년 2700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청정수소 비율도 2030년 50%, 2050년 10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7일 인천 청라지구에 건립 중인 현대모비스의 ‘특화생산 연구집적단지 예정 부지’에서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수소 어벤져서’로 불리는 ‘수소기업협의체’의 재계 총수 10여명이 모두 참석했다.

정의선, 최태원, 신동빈 등 현직 그룹 총수와 함께 김동관, 허세홍, 정기선, 이규호 등 차기 그룹 총수인 후계자들까지 재차 모였다. 이들은 앞서 지난 9월초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에서 뭉쳐 수소사업에 43조원을 투입키로 합심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경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과감히 도전해 수소경제를 주도해 나간다면 미래 먹거리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앞장서 기업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 우리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수소동맹’을 통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제 정부와 기업은 수소 선도국가를 향해가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Team Korea’로서 함께, 수소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비전은 청정수소 경제 선도국가를 달성하기 위해선 수소의 생산·유통·활용 등 전주기 생태계가 동시에 구축될 필요가 있다는 배경에서 마련됐다.

우선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수소경제로 빠른 전환을 위해 국내 청정수소 생산을 본격화한다.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탄소저장소를 확보해 청정 블루수소 생산도 확대한다. 청정수소 밸류체인 5개 프로젝트(H2 STAR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공급망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수소 자급률을 높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 나간다.

수소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다방면에서 수소 인프라를 구축한다. ‘K-조선’ 강점을 활용해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수소 운반선 등을 조기 상용화하고 수소항만을 조성해 원활한 해외수소 도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차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충전망도 구축한다. 기체수소 대비 경제적이고 안전한 액화수소 인프라와 주요 거점별 수소배관을 구축해 대규모 청정수소 유통망을 활성화한다.

수소활용의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수소차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열차·선박·UAM·건설기계 등 다양한 모빌리티로 수소연료전지 적용을 확대한다. 또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더해 수소터빈(혼소·전소), 석탄 암모니아 혼소 등 수소발전을 확대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산업분야도 수소활용을 적극 확대해 탄소중립 공정을 실현하고 친환경 산업구조로 전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수소경제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한다. 정부는 민간이 계획한 대규모 투자가 효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R&D·세제·금융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마련한다. 예를 들면 신성장·원천기술 세액공제나 해외개발 융자·보증지원 정책금융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또 전문 대학교·대학원 과정신설과 업종전환 재교육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한다.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한 우선 실증 등으로 선제적 안전관리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엔 정부, 지자체, 수소산업 기업, 공기업, 유관기관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GS에너지와 삼성엔지니어링은 청정수소 생산계획을 공개했고 △SK E&S는 액화수소 유통과 주유소의 수소충전소 전환 △한국전력공사는 그린수소· 암모니아 발전 추진단 구성 등을 공유했다. 

아울러 해외 청정수소 개발부터 운송·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밸류체인별 관련 기업들이 연합해 청정수소를 도입하는 ‘청정수소 밸류체인 5개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