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포커스] 野 윤미향 제명 움직임… 21대 국회 '낙마' 잇따라
[정치포커스] 野 윤미향 제명 움직임… 21대 국회 '낙마' 잇따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0.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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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곽상도까지 21대 국회 들어서 3명 자진사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전주혜, 강민국 의원이 6일 국회 의안과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모금한 후원금을 사용한 혐의로 재판 중인 무소속 윤미향 의원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전주혜, 강민국 의원이 6일 국회 의안과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모금한 후원금을 사용한 혐의로 재판 중인 무소속 윤미향 의원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권이 무소속 윤미향 의원에 대해 '자진사퇴'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구체적인 횡령 혐의 내역이 공개되면서다. 

야권은 윤 의원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제명 절차를 밟는다고 경고했다. 

윤 의원이 사퇴하게 되면 21대 국회 들어서만 의원직을 스스로 내려놓은 사람은 4명이 된다. 
 

◇ 野, 윤미향 '자진사퇴' 촉구… '제명' 압박도

국민의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전주혜·강민국 의원은 6일 국회 본관 의안과에 윤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윤 의원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제명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윤 의원을 향해 자진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모금한 소중한 후원금을 갈비집 등 음식점, 속도위반 교통 과태료, 종합소득세 납부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이 개인용도 지출은 모금한 돈이 아닌 개인 자금 지출이라 반박하고 있지만, 이는 후안무치한 변명에 불과하다"면서 "윤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의원이 뭐라고 변병하고 있지만 마사지, 요가비, 그리고 본인 소득세를 낸 부분은 명백히 개인자금이 정의연 계좌에서 나간 것"이라면서 "파렴치한 좀도둑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공적업무 또는 복리후생비용으로 공급을 회계처리한 것'이라는 윤 의원의 해명에는 "요가비는 정의연 단체 지구언들이 다 받은 것인가. 본인 개인 것이 아닌가"라며 "종합소득세도 법인소득세가 아니라 개인소득세인데 개인소득세를 왜 정의연 계좌에서(내나)"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윤 의원의 제명 문제에는 "국회의원 제명은 정무적 결정"이라면서 "윤 의원이 무소속이긴 하나 지금도 민주당과 한몸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대선을 앞두고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결국 민주당이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염치도 없이,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민주당은 이런 사람(윤 의원)을 국민의 선량으로 삼았다"며 "나라의 국격을 한없이 추락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희숙부터 곽상도까지… 잇단 자진사퇴 '왜'

앞서 지난 2일에는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었던 곽상도 의원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의원은 지난주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의원직도 스스로 내려놨다. 

이 과정에서 당내에서는 자진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며 내부 분열로 이어지는 모습까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두환 신군부''무한한 언플' 등 거친 말을 서로 주고받은 것이다. 

대선을 6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주자인 이 지사에 불리했던 이슈가 국민의힘으로 옮겨가는 듯한 모습으로 가는데다 당내 갈등까지 불거지자 부담을 느끼고 결국 사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의 앞서서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퇴했고, 대선 출마를 위한 '배수의 진' 성격으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자진사퇴했다. 

윤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사퇴안이 본회의까지 올라가 처리된 상태다. 

곽 의원의 사퇴안도 곧 접수돼 본회의에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6~7곳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현재까지 재보선 확정 지역은 무주공산이 된 서울 종로(이낙연)와 서울 서초갑(윤희숙), 청주 상당(정정순), 경기 안성(이규민), 대구 중·남구(곽상도) 지역구 등 5곳이다. 

여기에 전북 전주을의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1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