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 소아·청소년 식품발 아나필락시스 환자 급증
[2021국감] 소아·청소년 식품발 아나필락시스 환자 급증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0.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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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세 409%, 10~19세 115%…정춘숙 "알레르기 검진 도입해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정춘숙의원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정춘숙의원실]

최근 10년간 음식으로 발생한 아나필락시스로 병원을 찾는 소아·청소년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는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매우 심각하고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6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음식의 유해작용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료를 받은 0~9세 환자는 2011년에 비해 409.4% 증가했고 10~19세 환자는 115.3% 증가했다.

소아·청소년의 아나필락시스 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식품이 꼽힌다.

실제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9년 1월3일까지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진료 받은 생후 2개월에서 84세 환자 558명을 분석한 질병관리청(당시 질병관리본부) 보고서에는 증상자의 60%(335명)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이었다.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아나필락시스 원인 중 84.8%(284명)가 식품에 의한 것이었다.

소아·청소년의 식품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284건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 원인 식품은 계란(25.4%)이었다. 이어 우유(18.0%), 호두(9.5%), 기타 견과류(8.1%), 밀(8.1%), 땅콩(4.9%), 키위(4.2%), 메밀(3.2%) 등 순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에도 현재 일반건강검진·영유아건강검진 등 국가건강검진에는 ‘알레르기’가 포함돼 있지 않는 실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17년 5월 영유아건강검진 내 알레르기 검진 항목 도입 타당성을 검토했지만 불필요한 예산소요가 우려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두고 정춘숙 의원은 알레르기 검진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춘숙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수진사례가 최근 크게 증가했다. 소아·청소년의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영유아검진 등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알레르기 검진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