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에 깃발 꽂는 삼양식품…글로벌 식품기업 재도약
중국·미국에 깃발 꽂는 삼양식품…글로벌 식품기업 재도약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0.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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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삼양아메리카 이어 12월 상하이 현지법인 설립
내년 완공 '밀양신공장' 앞세워 해외 수요 탄력적 대응
삼양식품 로고.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로고.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에 현지법인을 잇달아 설립하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재도약을 꾀한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해외사업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현지법인 설립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이 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사업 연평균 성장률은 41%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6%에서 57%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올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 중국과 미국은 각각 해외 매출의 45%와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국에서 불닭볶음면은 618 쇼핑축제, 광군제 등 최대 쇼핑행사에서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2019년부턴 3년 연속으로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등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했다. 

미국은 최근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 확대로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현지법인은 판매법인으로서 영업망 강화에 주력한다. 삼양아메리카는 주류시장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엔 이미 입점을 완료해 북미지역 공식 스토어를 론칭했다. 이르면 연말께 가동될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향후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함께 현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삼양식품은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단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라면을 수출했던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80년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에 활발히 진출한 바 있다. 특히 수출전진기지가 될 밀양신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현지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과정 일원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이 가능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과 미국, 중국 현지법인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