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LH현상설계] 자연·이웃으로 열린 '숲속 마을'
[2021 상반기 LH현상설계] 자연·이웃으로 열린 '숲속 마을'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10.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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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이씨-루사 컨소, 부천역곡 A1블록에 '녹지 위 단지' 설계
위더스건축, 의왕청계2 A1블록 '어울림 강조' 커뮤니티 계획
부천역곡 A1블록 설계공모 당선작 투시도. (자료=피에이씨-루사 컨소시엄)

'얼마나 많은 집을 공급하느냐?'에서 '얼마나 살기 좋은 집을 공급하느냐?'까지 공공주택에 대한 인식이 진화한다. 단순히 낮은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을 넘어 나와 내 가족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에 관한 관심도 높아진 모습이다. LH는 이런 기대에 초점을 두고 3기 신도시 등에 지어질 공공주택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LH 설계공모 당선작을 통해 공공주택의 거주 만족도를 높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부천역곡 A1블록과 의왕청계2 A1블록 공공주택 단지가 주변 녹지와 단지를 아우르는 '숲속 마을'로 조성된다. 부천역곡 A1블록 설계를 맡은 피에이씨-루사 컨소시엄은 인근 원미산과 단지를 잇는 '자연 풍경을 담은 열린 단지'를 제안했고, 의왕청계2 A1블록 설계 당선작을 낸 위더스건축은 주변 학의천을 활용해 자연·이웃과 어울림을 추구하는 '복합 커뮤니티 단지'를 그렸다.

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가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공공주택 현상설계 공모 중 부천역곡 A1블록과 의왕청계2 A1블록에서 각각 피에이씨건축사사무소-루사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과 위더스건축사사무소가 당선작을 냈다.

부천역곡지구는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 일환으로 2019년 12월 지구 지정을 마쳤다. 이 지구에서는 66만㎡ 부지에 신혼희망타운과 민간분양 등 주택 총 5500호가 공급된다. 사전청약 대상지인 의왕청계2지구에는 26만㎡ 부지에 주택 총 1965가구가 조성된다.

◇ 숲과 집 아우르는 '열린 단지'

부천역곡 A1블록 2만5660㎡ 부지에는 전용면적 기준 △21㎡ 521가구 △26㎡ 108가구 △36㎡ 108가구 △44㎡ 347가구 등 행복주택 1084가구가 조성된다. 설계용역비는 건축·기계·토목 17억원과 전기통신 2억원 등 총 22억원으로 책정됐다.

피에이씨-루사 컨소시엄은 부천역곡 A1블록 설계 콘셉트를 '숲 산책로'로 정했다. 원미산 등 숲으로 둘러싸인 단지 특성을 고려해 녹지 위에 단지를 조성하는 설계를 계획했고, 자연 풍경을 담은 열린 단지를 제안했다.

또, 단지 산책로를 인근 원미산 산책로까지 연계하는 도시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인근 간선도로와 문화공원 열린광장에서 남측 부대시설을 통해 단지로 보행 진입이 가능하게 하고, 단지 남측 가로변에는 저층 주동을 배치했다.

피에이씨-루사 컨소시엄 관계자는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주민에 열린 단지의 커뮤니티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조화롭고 독특한 단지 경관을 통해 자연과 도시,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어우러지는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청계2 A1블록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자료=위더스건축)

◇ 다양한 공간·순환 동선 연출

의왕청계2 A1블록 2만5291㎡ 부지에는 전용 55㎡ 단일면적 신혼희망타운 480가구가 지어진다. 예정 설계용역비는 22억원이며, 여기에 건축·기계·토목 설계비 16억원과 전기통신 설계비 2억원 등이 포함된다.

이 블록에서 당선작을 낸 위더스건축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이웃과 어울릴 수 있고, 신혼부부의 일상을 담는 단지를 계획했다. 단지 내외부에서 다양한 공간 연출로 이웃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설계를 제안했다.

인근 학의천과 단지를 잇는 보행 연계 설계를 통해 열린 주거 단지를 구현하고,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환경과 신혼부부를 위한 편의시설을 계획했다. 지구 초입에는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각 주동에 순환 동선을 구축하는 복합 커뮤니티 단지를 설계했다.  

위더스건축 관계자는 "남측 학의천 수변공원과 어울리는 다양한 공간 연출로 이웃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구상했다"며 "단지 계획 콘셉트는 자연, 이웃과의 어울림, 아이와 신혼부부의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주거 단지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끝>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