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검승부] 바비톡 vs 강남언니 10조 미용성형 시장 주도권 경쟁
[찐검승부] 바비톡 vs 강남언니 10조 미용성형 시장 주도권 경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0.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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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톡 ‘고객관리시스템’ 고도화, 소비자-병원 연결성 강화
강남언니, 해외 진출로 환자유치…서비스 외연 확대 주력

‘찐’이 대세다. ‘찐’은 사전적 의미로 ‘진짜’의 줄임말이다. 신아일보는 ‘찐’을 활용해 모든 라이벌 제품 및 서비스에서 진짜 승자를 가려보기로 했다. 이에 ‘찐검승부’ 코너를 마련, 독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편집자 주>

미용 성형정보 플랫폼 '바비톡.[이미지=바비톡]
미용 성형정보 플랫폼 '바비톡.[이미지=바비톡]

국내 미용·성형정보 플랫폼 선두주자인 바비톡과 강남언니(운영사 힐링페이퍼)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미용·성형정보 플랫폼은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쟁구도도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기존 국내 미용·성형정보 플랫폼 시장엔 바비톡과 강남언니가 양분한 가운데 미인하이, 여신티켓 등 일부 플랫폼만 존재했다. 그러나 지난해 바비스토어, 성예사가 등장했고 올해 캐시워크가 앱 내 ‘어디서했니’ 카테고리로 관련시장에 진출했다. 미용·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확대됐고 균형 잡힌 성형과 미용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진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시장은 초기 발달 단계로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는 연 10조원 규모”라며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국가별로 자국의 의료시장 발달 현황에 맞게 플랫폼이 발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비톡, ‘관리 프로그램’으로 환자-병원 만족도↑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바비톡은 현재 52만개 이상의 누적 성형후기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부터 부산 서면까지 전국 1067개 성형외과·피부과, 클리닉이 입점했다. 올 상반기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39억원 수준이다.

비전은 단기실적보단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보제공이다. 이를 위해 △유저 간 성형 경험담을 공유하는 ‘성형톡&부작용톡’ △의사가 직접 답하는 전문성 있는 대답 ‘1분 닥터’ △의사 단위로 정보를 제공하는 ‘의사 찾기’와 ‘상담신청’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1분 닥터’의 경우 184명의 의사가 참여해 약 2300여개 영상이 제작됐다.

또 △브로커 불법 홍보 차단을 위해 ‘PASS 인증’과 분석·제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고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한 병원 대상으로 ‘대리수술 안심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바비톡은 지난해 7월 병원 대상으로 선보인 고객관리 프로그램 ‘우노케어 CRM’을 연내 2.0으로 업그레이드해 내년부터 본격 성장을 꾀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바비톡 사용자들은 과거 수술정보 등을 병원 의사에게 제공하고 효율적인 시·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의사 입장에선 환자 사후관리가 용이하다. 바비톡은 그 외 부정 의심 후기 자동 차단 프로그램 고도화, 개인별 맞춤 정보 추천 등의 기능도 도입할 방침이다.

신호택 바비톡 대표는 “성형은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지만 실패했을 때 고통도 심한 '양날의 검'”이라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성형을 조장하고 사용자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것을 항상 경계하고 이용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진출’ 강남언니, 외국인 환자 유치강화 

강남언니는 피부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 비급여 병원의 의료광고, 후기, 의사와 유저 간 커뮤니티 기능 등을 제공한다. 2015년 1월 출시해 현재 한국 가입자 300만명, 유료 입점병원 800곳을 확보했다. 현재 누적 모바일 병원 상담신청은 130만건, 누적 후기 수는 65만건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9.1%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미용 성형정보 플랫폼 '강남언니'.[이미지=강남언니]
미용 성형정보 플랫폼 '강남언니'.[이미지=강남언니]

강남언니는 불법광고를 근절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과 운영팀의 직접 검수, 유저신고 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다. 최근 1년간 약 3만5000건의 의료광고를 검수해 1만3000건 가량의 불법 광고를 적발했다.

특히 올해 들어 불법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 차단을 위해 ‘클린클리닉’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영수증 후기 시스템에 이어 6월 가짜 후기로 신고 되는 병원에 패널티 제도를 도입했다. 가짜 후기 신고가 20회 누적되는 병원은 퇴점 조치된다.

강남언니는 플랫폼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남언니의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전문 자회사 시스코드와 병원 환자관리 등 B2B 솔루션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내로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 현지에서의 사업 강화를 위해 국가 간 경계 없는 글로벌 미용의료 정보의 투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강남언니는 201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서비스를 출시해 3개월 만에 5500명의 일본인 환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말 일본에 선보인 강남언니 서비스로 8개월 만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일본 가입자는 30만명, 입점병원은 500곳이다.

홍승일 힐링페이퍼 대표는 “광고비만 많이 쓰는 병원이 아니라 진짜로 고객에게 신뢰 받는 병원이 더욱 플랫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의료정보 투명화와 데이터 기반 고객 경험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