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LH현상설계] 보행 중심 거리·커뮤니티로 만드는 '주거공동체'
[2021 상반기 LH현상설계] 보행 중심 거리·커뮤니티로 만드는 '주거공동체'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9.3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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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도시-위더스-리가온 컨소, 여러 생활권 연계 고려한 복합공간 계획
한빛종합-정목ENG 컨소, 다양한 계층·이웃 잇는 '공원 품은 마을' 제안
인천계양 A2·3블록 조감도. (자료=범도시 컨소)
인천계양 A2·3블록 조감도. (자료=범도시 컨소)

'얼마나 많은 집을 공급하느냐?'에서 '얼마나 살기 좋은 집을 공급하느냐?'까지 공공주택에 대한 인식이 진화한다. 단순히 낮은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을 넘어 나와 내 가족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에 관한 관심도 높아진 모습이다. LH는 이런 기대에 초점을 두고 3기 신도시 등에 지어질 공공주택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LH 설계공모 당선작을 통해 공공주택의 거주 만족도를 높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인천계양지구 A2·A3블록과 영종 A37블록이 지역과 단지를 잇는 보행 중심 거리와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하나의 주거공동체를 구성하는 마을로 만들어진다. 계양 A2·3블록 설계를 맡은 범도시-위더스-리가온 컨소시엄은 공공분양주택과 신혼희망타운 등 다양한 생활권 연계를 고려한 복합공간을 구상했다. 영종 A37블록 설계를 담당하는 한빛종합-정목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다양한 계층과 이웃이 자연 속에서 하나되는 '공원 품은 마을'을 그려냈다.

3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가 올해 상반기 진행한 공공주택 현상설계 공모 중 인천계양 A2·A3블록에서 범도시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위더스건축사사무소, 리가온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인천영종 A37블록에서는 한빛종합건축사사무소와 정목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각각 당선작을 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계양지구는 총 333만1714㎡ 부지에 주택 약 1만7300호가 공급되며, 여의도공원 4배 규모 공원·녹지와 판교 테크노밸리 1.7배 규모 일자리 공간 등이 마련된다. 전체 공급 주택 중 35%인 6066호는 공공임대주택으로, 2815호는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된다. 지난 7월 진행한 1차 사전청약을 통해 1050호가 공급됐다.

◇ 수변경관·맞춤형 커뮤니티 특화

범도시-위더스-리가온 컨소시엄이 설계를 맡은 A2·A3블록은 총 6만1729㎡ 부지에 공공분양주택과 신혼희망타운이 계획됐다. A2블록에는 전용면적 59~84㎡ 공공분양주택 748호가, A3블록에는 전용 55㎡ 신혼희망타운 543호가 각각 조성된다. 

범도시-위더스-리가온 컨소시엄은 공공보행통로를 고려한 보행 중심 거리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인근 생활권과 연계를 고려한 복합공간계획을 구상하고,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되도록 설계했다. 

공공분양주택이 들어서는 A2블록은 커뮤니티 특화로 꾸려진다.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지역민과 입주민을 고려한 부대복리 시설 등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되는 A3블록에서는 교육 특화가 이뤄진다. 인근 학교시설과 연계해 보육과 육아, 교육을 할 수 있는 종합보육센터 등 커뮤니티 공간이 제시됐다. 

단지 내에는 인근 하천과 수로 등을 활용한 수변경관특화와 전 세대 남향배치,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이어지는 각각 다른 성격의 4개 동네마당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공유하는 단지의 상징이 되는 풍경을 구상했다.

인천영종 A37블록 조감도. (자료=한빛종합 컨소)
인천영종 A37블록 조감도. (자료=한빛종합 컨소)

◇ 단지 앞 녹지와 연결

한빛종합-정목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설계자로 선정된 인천영종지구 A37블록에는 3만7697㎡ 부지에 전용 60~85㎡ 공공분양주택 514호가 조성된다.

A37블록은 영종대교 연결도로와 제3연륙교 관문에 있다. 한빛종합-정목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이런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영종하늘도시의 관문에 위치한 공원을 품은 마을'을 콘셉트로 정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계층과 이웃이 공원을 품은 마을 속에서 자연을 누리며 살아가는 주거공동체를 제시했다.

단지 외관은 인근 도시와 적정한 영역성을 구축하면서 이어지는 고층타워를 통해 도시의 상징적 경관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저층 혼합형 주동을 배치해 인근 도시와 근린공원의 양면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했다. 내부에는 공원을 품은 여러 마당과 휴먼스케일(인간의 몸 크기를 기준으로 정한 공간 또는 척도)로 설계한 저층 주동, 공공보행통로가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할 수 있게 구상했다.

단지 앞 근린공원의 녹지흐름을 이어받아 단지 중심부에 중심마당을 계획하고, 주동 주변에 소마당을 배치했다. 공공보행통로인 서로사잇길을 통해 단지 내 전정과 중정, 후정을 잇고, 길을 따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