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디아이지 컨소, 열린 건물 배치 통해 시야·통풍 확보
남양주왕숙2 A1블록과 A3블록이 자연과 소통하는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해마-창 컨소시엄은 A1블록을 자연과 경관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자연 친화적 구릉지형' 단지로 설계했다. 길-디아이지 컨소시엄은 열린 건물 배치를 통해 주변 경관 시야와 바람길을 확보한 A3블록 공동주택 단지를 그려냈다.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가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남양주왕숙 A1·A3블록 공공주택 현상설계 공모에서 '해마종합건축사무소-종합건축사사무소창 컨소시엄'과 '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디아이지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각각 당선작을 배출했다.
3기 신도시 2차 지구로 조성되는 남양주왕숙2에는 주택 1만4000호와 인구 3만3000명이 계획됐고, 여의도 공원 3배 규모 공원·녹지와 공공문화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전체 주택 중 35%에 달하는 5047호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조성되며, 이 중 48%에 해당하는 2420호가 역세권에 배치된다.
◇ 산·공원 속에서 누리는 삶
남양주왕숙2 A1블록 3만8282㎡ 부지에는 전용면적 59㎡ 450가구와 74㎡ 100가구, 84㎡ 250가구 등 공동주택 800가구가 조성된다. 설계용역비는 건축·기계·토목 27억원과 전기통신 4억원, 디자인 13억원 등 총 38억원으로 책정됐다.
해마-창 컨소시엄은 남양주왕숙2 A1블록을 산과 공원으로 둘러싸인 '자연 친화적 구릉지형' 단지로 기획했다. 자연과 경관을 재해석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컨택트힐'과 도시의 새로운 풍경을 제안하는 '랜드마크힐', 삶의 품격을 높이는 '라이프힐' 세 가지 콘셉트를 제안했다.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으며, 친환경 공간 구현을 위해 오름과 정원, 마당을 포함한 3단계 계획에 기반해 부대시설을 그렸다. 부대시설에 자연의 흐름과 지속 가능성, 개방성을 강조하는 내·외부 디자인을 적용했다. 단지 중심에는 공연장과 미술관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 '맞이홀'을 계획했다.
해마종합건축 관계자는 "남양주왕숙 지역성과 자연, 문화를 복합적으로 담아낸 새로운 맞이형 주거공간을 제안했다"며 "자연과 경관, 공간을 재해석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열린 단지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연이 스며드는 마을
남양주왕숙2 A3블록 3만5228㎡ 부지에는 전용 59㎡ 394가구와 74㎡ 100가구, 84㎡ 206가구 등 공동주택 800가구가 들어선다. 전체 설계용역비는 34억원이며, 건축·기계·토목 25억원과 전기통신 3억원, 소방(기계) 1억원 등이 포함된다.
이 블록 설계공모에서 당선작을 낸 길-디아이지 컨소시엄은 남양주왕숙2 A3블록에 대해 '자연이 스며드는 마을'을 콘셉트로 정하고, 가로경관 연출과 넓은 옥외공간 확보, 통경축 및 바람길 조성 등 설계를 제안했다.
주거동은 3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도시가로변에는 소음에 대응한 고층 주거동을 배치하고, 생활가로변에는 필로티를 활용해 이웃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지는 중층 주거동을 설계했다. 공원과 인접한 곳에는 스카이라운지 등을 통해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주거동을 배치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문화 프로그램과 녹지를 경험하고, 자연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웰컴마당과 안뜰마당, 힐링가든 등 근린생활시설과 컬쳐쉼터 등으로 이어지는 등굣길도 설계했다.
길종합건축 관계자는 "인근 공원과 녹지를 단지로 끌어들여 연속적인 흐름을 만드는 설계를 제안했다"며 "거주자들에게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