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위성 핵심부품 '진동저감장치' 국내 첫 선진국 수출
한화시스템, 위성 핵심부품 '진동저감장치' 국내 첫 선진국 수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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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위성체계업체 OHB System AG 수출계약
위성 탑재체 적외선(IR)센서 냉각기에 탑재될 진동저감장치. [사진=한화시스템]
위성 탑재체 적외선(IR)센서 냉각기에 탑재될 진동저감장치.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국내 처음으로 해외 우주개발 선진국에 위성 핵심부품을 수출했다.

한화시스템은 독일 위성체계업체 OHB System AG와 위성에 탑재되는 ‘적외선(IR) 검출기 냉각장치 진동저감장치(ICIA; Infrared Compressor Isolation Assembly)’의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진동저감장치는 위성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효율적으로 저감시켜 위성의 관측 성능을 향상 시키는 핵심 장치다.

이번에 독일 OHB에 공급하는 진동저감장치는 진동 크기가 다른 궤도의 미세 진동 저감 외에도 발사 진동환경에서 진동저감에도 효율적 대응할 수 있다.

위성은 발사부터 우주에서 임무운용까지 다양한 환경에 노출된다. 이때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은 고해상도 영상 품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예로 △고해상도 관측 위성의 영상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짐벌(Gimbal)식 안테나 △적외선 센서 초점(焦點)면의 극저온 구현을 위한 냉각기 △위성의 자세제어 구동기인 반작용 휠에서 발생하는 진동 등이 있다.

특히 위성의 적외선 센서는 고속으로 비행하며 영상을 획득하기 위해 고감도 센서가 탑재된다. 이때 발생하는 열잡음(Thermal Noise)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저온 냉각기가 사용된다. 이런 냉각기는 위성의 궤도 운영 시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관측 위성의 고해상도 영상 품질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한화시스템은 오현웅 조선대학교 교수,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진동저감장치 개발 공동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계적 권위의 SCIE 저널 에어로스페이스에 ‘80킬로그램(㎏)급 X-대역 능동형 초소형 SAR 위성 설계’ 논문을 등재 시키며 초소형 위성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진동저감장치 기술력은 앞으로 초소형 위성 발사체 진동저감장치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현웅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최근 위성 기술 발전에 따른 고해상도 영상 수요 증가, 임무의 고도화로 인해 관측 위성의 영상 품질에 대한 기준이 엄격화 되고 있어 진동저감장치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위성의 진동저감장치를 해외 우주개발선진국에 수출한 첫 사례인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위성 기술의 글로벌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열 한화시스템 감시정찰사업부장은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전자광학(EO)∙적외선(IR)∙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관련 독자개발 능력을 모두 확보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러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진동저감장치 개발과 수출까지 성공한데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초소형 SAR위성, 저궤도 통신위성 서비스 등 위성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