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산 넘어 산… 연일 신기록에 의료붕괴 적신호
코로나 산 넘어 산… 연일 신기록에 의료붕괴 적신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9.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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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추석연휴 영향 본격 반영… 내달 황금연휴 고비
방역당국 "하루 3000명 확진시 의료대응은 1∼2주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잠복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연휴 직후 이뤄진 검사에서 폭발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2000명대를 넘어 3000명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추석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주부터는 이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정부는 추석 감염이 본격화하는 다음 주가 최대 고비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25일 나온 신규 확진자 수는 1910명, 1604명, 1729명, 1720명, 1715명, 2431명, 3272명이다. 이날은 2771명이 나왔다. 최근 1주일간 최소 1600명 이상 많게는 3000명 이상 발생했다.

특히 추석 연휴인 19~22일까지는 2000명 아래로 확진자가 나왔으나 연휴 직후부터는 1715명, 2431명, 3272명으로 연일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여름 휴가철에 이어 추석 연휴 전, 추석 연휴 중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고 여기에 전염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더해져 감염 규모가 커졌다.

귀경, 귀성객들의 이동에 바이러스가 곳곳에 옮겨 붙으면서 수도권, 비수도권 할 것 없이 전국 곳곳에 전파가 인 양상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인 3000명대까지 확진자가 나왔지만 불안에 떨기엔 오히려 이르다. 향후 확산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으로 보면 확진자가 앞으로 4000명, 5000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추석 연휴발 확산이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데다 10월 초 개천절·한글날 연휴가 또 겹쳐 인구 이동이 다시 시작되면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집계된 감염 재생산지수(1.03)가 약간 높아졌을 것이라며 현 추세대로라면 1~2주는 계속 하루 3000명대 이상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확진자가 늘었으나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중환자 수가 감소한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의료대응 여력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 2500~3000명 정도를 적어도 1~2주간 대응할 수 있는 규모로 병상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2주 이상 확진자가 계속 2000~3000명대로 나온다면 의료대응 체계에도 점차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확진자의 70~80%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가동률이 50%를 넘었고, 비수도권도 충남(8개), 제주(7개), 전남(6개), 대전(4개) 등 여유 병상이 한 자릿수에 그친 지역이 태반이다. 경증, 무증상 확진자가 주로 있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도 60%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 일단 1~2주를 중대 고비로 보고 사적모임 제한 및 모임 취소 요청 등으로 불을 끄는 데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