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청소년·임신부 맞춰야 접종률 80% 달성"
"미접종자·청소년·임신부 맞춰야 접종률 80% 달성"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9.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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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위한 선행조건… 청소년·임신부 부작용 우려도
지난 17일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잡은 코로나19 예방 접종률 목표를 맞추기 위해선 그간 접종 의사가 없었던 '미접종자'와 곧 접종 대상자가 될 청소년과 임신부의 선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접종을 미루거나 거부해 온 18세 이상 성인 578만명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다시 접종 예약을 받는다. 이달 말에는 12∼17세와 임신부를 위한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1.0%(접종자 3646만7019명), 접종 완료율은 43.1%(2212만3396명)다.

정부는 앞서 지난 17일 1차 접종률이 당초 목표치였던 70%를 넘어서자 "백신 접종 완료자를 위한 혜택(인센티브)을 늘리는 등 접종 독려를 통해 접종률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접종률을 80%로 높이기 위한 1차 관문은 먼저 1차 접종률을 80%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일단 1차 접종을 하면 자연스럽게 몇 주 후에는 2차 접종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3분기부터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1차 접종자는 빠르면 3주, 늦어도 6주면 접종을 끝낼 수 있다.

1차 접종률이 80%가 되려면 국민 5134만9116명(작년 12월 기준)의 80%인 4107만9293명이 접종을 해야 하는데, 전날까지 1차 접종을 한 인원을 빼면 461만여명이 추가로 접종에 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 중 일부는 접종 날짜가 추석 이후로 잡힌 18∼49세로 채워질 전망이다. 나머지는 미접종자나 12∼17세, 임신부 중에서 희망자가 나와야 한다.

미접종자 578만명, 12∼17세 277만명, 임신부 30만명 가운데 접종 희망자가 많지 않으면 80% 목표 달성은 어려울 수도 있다. 미접종자는 건강상태와 부작용 우려, 접종을 완료하고도 확진되는 '돌파감염'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접종을 지속해서 거부해온 만큼 신규 예약자 수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18일 오후 8시부터 미접종자를 위한 예약을 받은 결과 첫날밤 4시간 동안 예약자는 1만2242명에 그쳤다. 대상자 577만8702명 가운데 0.2%만 예약에 응한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 청소년에게 유일하게 허가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화이자 백신이 매우 드물지만 심근염·심낭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환자가 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접종을 피할 수도 있다.

당국도 최근 "12∼17세 연령층에서는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월등히 크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지 않고 객관적·과학적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신부도 미국에서는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당사자가 접종을 선택하기까지 심리적 부담이 만만치 않아 참여율이 낮을 수도 있다. 정부는 이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위한 선행 과제로 보고 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