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모닝] 17일,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개…정기선 탄력, 사장까지 과제는 '하나'
[신아모닝] 17일,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개…정기선 탄력, 사장까지 과제는 '하나'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9.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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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중공업]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운데)가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중공업]

오늘(17일) 한영석 사장은 현대중공업 경영내용을 공개하는 대표이사가 된다. 세계 1위 조선사의 기업공개에 투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기 총수로 불리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체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개장하는 주식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이 첫 거래를 시작한다. 조선주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건 지난 2001년 2월 대우조선해양 상장 이후 20년 만이다.

금융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거래를 시작하면 단숨에 시총 10조6500억원까지 올라 ‘조선업 대장주’가 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기대가 높다. 시총 10조여원은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5조여원)와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8조여원) 시총을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인 한영석 사장은 지주사와 모회사의 가치를 뛰어넘는 기업 경영자에 오르게 됐다. 따라서 한 사장이 이날 IPO(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어떤 미래 비전을 제시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 사장은 앞서 지난 2일 열린 IPO 온라인 설명회에서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다가올 50년” 발언에는 향후 오너가 경영체제 의미도 담긴 것으로도 풀이됐다. 재계 9위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이지만 오너가인 정기선 부사장이 그룹 주요사업 부분을 이끌며 전면 등장을 예고한 상태다.

재계에선 그룹 대표기업인 현대중공업 IPO를 신호탄으로 정기선 부사장 체제를 중심으로 한 경영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IPO를 통해 자금이 수혈되면 정기선 부사장이 그리는 신사업 확대에 투입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직함과 함께 그룹이 지난해 발족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고 있다.

즉 현대중공업의 IPO는 신사업을 주도하는 정기선 부사장이 성과를 낼 수 있게 힘을 실어주는 자금 역할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사장은 인공지능, 로봇, 수소 등 미래 성장동력인 3대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이에 맞춰 한영석 사장은 최근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 비전을 발표했다. 선제적 투자를 통한 초격차 달성 목표로 자금을 조달해 정기선 부사장의 뒤를 받치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이를 위해 IPO로 최대 1조원 이상을 조달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중 7600억원은 차세대 선박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될 예정이다.

정기선 부사장은 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와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 부문 대표에도 올라 주요 사업부문을 진두지휘 중이다,

따라서 이번 현대중공업 IPO가 흥행할 경우 정기선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공개 준비도 바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의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이 물적 분할되면서 출범한 이 기업은 현재 친환경 선박개조와 선박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선박 플랫폼 사업으로까지 영역이 확장돼 정기선 부사장의 대표 작품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늘 현대중공업이 주식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된다면 정기선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다. 신사업 시동에 IPO 성공, M&A까지 마무리된다면 차기총수로써의 경영평가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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