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개시 여부를 놓고 계속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어 해석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플레이션 등 소비 동향과 고용 문제는 테이퍼링 추진의 양대 축이다. 다만 현재 기초 체력은 확실히 테이퍼링 조기 집행 등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있는 분석들이 떠오르고 있다.
16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소매 판매지수를 발표했다. 8월 소매 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7%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0.8% 감소)와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 셈이라 더 눈길을 끈다.
다만 같은 날 미국 노동부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자료는 33만2000건으로 시장 예상(32만건)보다 1만2000건 많아 고용 상황에 먹구름이 낀 게 아니냐는 풀이를 낳고 있다.
전문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16일 이달 미국의 소비 반등 자료에 대해, 예상치 못한 8월 반응으로 평가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가계 등 경제 참여자들이 팬데믹 변이로 인한 재유행 우려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외식 등에 치중하는 것에 비해서는 자동차·전자제품 등 비싼 소비재의 구매는 보류하고 있다"고 짚었다. 소비의 질이 추세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계절적 혹은 일시적 이벤트로 등락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지난 달 미시간대학 전망 조사에서 경제와 자신의 재정에 대해 훨씬 덜 낙관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연구위원은 "자신감은 급락했지만 수입, 고용, 저축의 증가가 감지되고 있다"는 견해다. 그는 "사람들이 소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번 8월 지표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등 기존 양적완화 정책의 방향에서 전환하는 정책 착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8월 지표와 테이퍼링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슈아 샤피로 MFR 수석 이코노미스트 발언을 소개, 사실상 조기 착수론 편에 섰다.
FT에 따르면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수요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발표와 관련해 (FOMC 회의를 가리킴) 새 정책(테이퍼링) 추진 여부(및 착수 시기) 논쟁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라면서 자신은 확실히 '대전환' 측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