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화될라' 대장지구 의혹 정면 돌파… 이낙연 '영광 출신' 부각
윤석열 vs 홍준표 본격 '2강 체제'… 잇단 충돌에 이준석 "둘 다 경고"
여야가 다가오는 추석 연휴 '명절 밥상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각 후보들이 '호남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전북 경선이 추석 연휴 이후 3일 뒤인 25~26일 열리는 만큼 추석 연휴기간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만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호남 경선에서 사실상 결선투표 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53.7% 과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 측은 정성호·우원식·조정식 등 의원단이 17일 광주 총집결을 시작으로 광주, 전남, 전북 각지에 흩어져 '호남 표심 잡기' 행보에 나선다.
호남에서도 승기를 잡아 '5연속 과반 압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 지사도 17∼19일 광주와 함평, 나주, 전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방문 첫날인 17일에는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도 발표한다.
동시에 이 지사 측은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에는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관련 TF를 꾸려 현장까지 방문하며 이슈몰이에 나서자 호남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적극 방어에 들어간 것이다.
32.5%로 이 지사를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의원직까지 내던지며 호남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시민에게 호소한다.
다음 주 광주·전남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확정해 달라"며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 달라"고 지역 정서를 파고들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남 영광 출신이다.
비슷한 시각 국회에서는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친문 열성 당원들의 지지세를 몰아 호남 경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국민의힘은 1차 컷오프를 거치면서 윤석열 후보의 '독주'가 끝나고 윤석열-홍준표 양강체제가 사실상 공식화된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전국 민심이 뒤섞이면 새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두 주자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영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케빈 그레이 서섹스대 교수의 영문 글을 인용해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레이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윤석열이 대학생들에게 '육체노동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사람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고 썼다.
또한 홍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윤 전 총장을 앞지른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추석이 지나면 민심이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아직까지 홍 의원을 직접 저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캠프 차원의 물밑 견제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박지원 국정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의 8월 11일 오찬에 홍 의원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충돌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하는 2강이 돼야지, '아니면 말고' 이런 것은 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도 심판 놀이를 지금 한다면 둘 다 경고 한 장씩"이라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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