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손준성 외에 다른 검사 특정… 윤석열 사퇴해야"
박지원-조성은 만남 더 있었다… 野 "소상히 밝히라"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이냐, 박지원 국정원장의 '제보사주' 의혹이냐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혹과 사실들이 드러나며, 여야가 공방에만 매달려 국민 피로도가 쌓이고, 정국이 산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손준성 검사 외에 또다른 검사가 특정됐다"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박 원장의 경질을 촉구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이 내부전산망 접속 기록을 분석해보니 손 검사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고발장 작성자인 또 다른 검사가 특정됐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쯤되면 손 검사 단독 범행이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고발장 작성검사가 한 명인지, 대검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손 검사가 작성지시 했는지까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후보는 국민에게 최소한의 염치가 있다면 즉각 사퇴하고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에 대한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지난 8월11일 박 원장과 만난 이후인 8월 말에도 박 원장을 한 차례 더 만난 것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위기 속에서도 서울 시내 호텔에서 조성은을 왜 만났고 무슨 논의를 했는지 소상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김태흠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국정원장이 정체도 불분명한 젊은 여성을 사적으로 호텔에서 만나고 (원장) 공관으로 초대했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며 "북한이 통신선을 끊어 국가 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한 다음 날(2월15일) 만나 밥을 먹은 것 등 자체가 국정원장 해임 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씨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조성은씨가 8월 11일에 이어 또 박 원장과 만났다'라는 보도에 대해 "8월 넷째주였다. (박 원장이) '근처에 있다, 차나 한잔하자'고 해서 업무 미팅을 하던 중 나갔다"고 확인했다.
만남 장소는 8월 11일과 같은 롯데호텔의 38층의 한 고급 식당이다.
조씨는 '롯데호텔(32층)에 국정원 안가가 있다는 건 아는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던 9월8일에도 두 사람이 만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조씨는 "그날 온종일 수사기관에서 포렌식 절차를 지켜봤다"면서 "포렌식 내용이 많이 하루종일 잡혀있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