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플레 '불편', 그래도 2023년 금리인상 가능성 多
영국 인플레 '불편', 그래도 2023년 금리인상 가능성 多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9.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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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고민 와중 목표 벗어나…일시적 효과, 이후 꺾일 것 분석
영국의 인플레이션 이슈에도 불구하고,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영국 런던의 번화가인 피카디리 서커스. (사진=삼성전자)
영국의 인플레이션 이슈에도 불구하고,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영국 런던의 번화가인 피카디리 서커스. (사진=삼성전자)

영국의 8월 물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9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의 전환을 택할 전환점인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8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를 기록했다고 15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밝혔다. 7월엔 물가상승률이 2.0%였지만, 한 달 만에 전월 대비 1.2%p 뛴 것이다. 이 같은 인상폭은 관련 자료 발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최대폭 상승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는 2.9%였고, 영국 당국의 목표치는 2.0%였지만 이를 모두 가볍게 넘어섰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1% 증가해 시장예상치 2.9%를 상회했다. 주거비용 등을 반영한 소매물가지수(RPI)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4.8% 오르면서, 시장 컨센서스 4.7% 상승을 웃돌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문제가 고개를 든다. 다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15일 기사에서 크레이그 얼럼 시장조사전문기관 온다 수석분석가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문제로 많은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 제거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것은 인플레이션 불길에 기름을 부을 뿐"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얼럼은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팬데믹 우려가 유지된다면, 아마도 겨울로 가는 동안 인플레이션과 금리 조정론에는 더 많은 제약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상황이 몇 달에 불과한 단기 요소라는 전망은 또 있다. 같은 날 다우존스는 폴 데일스 CE 수석 영국부문 이코노미스트가 "영국 CPI가 8월에 3.2% 증가한 데 이어 11월에는 4.5%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을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뒤이어 "수도세와 전기요금, 기저효과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다. 이런 요인이 약화하면서 내년에는 물가가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는 향후 6개월간 인플레이션이 BOE를 불편하게 하겠지만, 결국 영국 당국자들도 2023년 이후에나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