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대통령 "北 호응 안 한다" 토로… 왕이는 "협력하라" 압박
[종합] 文대통령 "北 호응 안 한다" 토로… 왕이는 "협력하라" 압박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15 16:5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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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왕이 접견… "中 건설적 역할해야" 당부
왕이 "양국, 이익 실현하는 파트너" 美 비협조 압박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최근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아직 호응해 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 협력을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왕 위원과의 접견 자리에서 이와 함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일련하면 한중관계·대외정세와 관련한 중국의 태도에 대해 한국 정부가 불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중국이 다소 소극적인 분위기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나와 시진핑 주석이 뜻을 함께한 중요한 합의들이 원만하게 이행되고, 또 만족할 만한 결실을 거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은 단계로 발전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왕 위원에게는 "한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해 주는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왕 위원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왕 위원은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에게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흐름에 한국이 동참해선 안 된단 입장을 우회적으로 개진했다.

먼저 "중한 양국은 서로 떠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이익을 실현하는 파트너"라며 "양국은 친척처럼 자주 왕래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또 "공자는 '삼십이립'이란 말을 했다"며 "그래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의 성공적 경험을 정리하고, 앞으로 30년 양국 관계 발전을 잘 계획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덧붙여 "중한 양국은 나라 상황이 다르지만 상대방이 선택한 발전도를 걷는 것을 지지하고, 상대방의 핵심적인 그리고 중요한 관심 사안에 대해 상호 존중하고, 각자 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리고 국민 정서를 상호 존중해왔다"며 "앞으로 이런 좋은 전통은 계속 유지해야 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독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왕 위원 접견 후 오후엔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진행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잠수함 발사 시험을 참관했다. 청와대는 "SLBM의 보유는 전방위 위협에 대한 억제 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자주국방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