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대기만성', 근저당권 무서류 관리 서비스
하나금융의 '대기만성', 근저당권 무서류 관리 서비스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9.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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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금융티아이 협력 결실…관련 산업 성장 가능성 주목
하나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공인전자문서보관소(센터) 사업이 계열사 서비스 강화 효과를 빚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준공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이 계열사 서비스 강화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준공된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의 '근저당권 무(無)서류 관리 서비스'가 관심을 모은다. 공인전자문서센터에 오래 공을 들여온 하나은행과 계열사의 노력이 ESG시대에 빛을 보게 됐다는 숨은 이야기 때문이다.  

16일 하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실물 서류 없이 근저당권 말소·변경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은행에 보관된 근저당권 실물 서류를 출고해 활용하는 대신,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의 공인전자문서센터(공인전자문서보관소, 이하 공전소)에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 디지털 정보를 사용한다. 이달 3일부터 시작됐으며, 이미 현장에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근저당 설정계약서 등 중요문서는 은행이 원본을 보관하는 게 통례다. 문제는 실물 보관에 따른 물류 비용과 도난·분실·화재 등 다양한 운영 리스크인데, 이 서비스로 이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업무 효율 개선과 금융서비스 신뢰도 제고에 기여하므로, 일거양득이다. 더욱이 시대적 요구에도 부합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감소 등 ESG 경영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7년, 하나금융그룹의 전산영역 관리 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당시 하나아이앤에스)는 2007년 금융권 최초로 공전소를 구축했다.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 금융 관계사들의 도움을 받아 공전소 설립추진단을 구성한 결과 얻은 성과다. 타 금융기관이 투자시기를 놓고 조율하다 갑자기 찾아온 경제위기로 사실상 투자기회를 놓친 것과 달리, 그룹 차원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힘입어 공전소 개념을 세운 것이다. 

이후 공전소는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이번에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서류 없이 근저당권 말소·변경을 실현한 것에서 보듯, 금융권 업무 효율화에 필수적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시작을 화두로, 관련 산업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dogo8421@shinailbo.co.kr